지독한 19연패 끊은 한화 장시환 "후배들은 좋은 길만 걷길"

지독한 19연패 끊은 한화 장시환 "후배들은 좋은 길만 걷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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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천36일·93경기 만의 승리…"아내와 심수창 형에게 고마워"

투구하는 장시환
투구하는 장시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지독한 불운이 끝나기까지 무려 1천36일이 걸렸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장시환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년 1개월여 만의 승리로 역대 최다 기록인 19연패를 끊어냈다.

가장 최근 승리는 2020년 9월 22일 두산 베어스전으로, 그 이후 92경기 동안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의 투구 문제만은 아니다.

비록 선발로 뛰었던 2021년에는 19경기 1홀드 11패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어도, 불펜으로 전환한 작년에는 64경기 14세이브 9홀드 5패 평균자책점 4.38로 활약했다.

한화도 장시환의 능력을 높이 사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 3년 총액 9억 3천만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장시환
장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팀의 믿음과 격려에도 불구하고 장시환의 불운은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장시환은 올 시즌 개막 경기인 고척 키움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적시타를 맞고 19연패째를 당해 심수창(은퇴·18연패)의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 충격이 컸던 걸일까. 컨디션 난조를 겪은 장시환은 4월 9일부터 2군에 내려가 한동안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이달 초 3개월 만에 1군에 복귀했고, 3주가 흐른 25일 개막전 패배가 있는 고척돔에서 불행의 사슬을 끊어낸 것이다.

장시환은 이날 3-6으로 끌려가는 7회말 등판해 키움의 중심타선인 김혜성, 로니 도슨, 이원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후 한화는 8회초를 초대형 이닝으로 만들어 장시환에게 승리를 안겼다. 한화는 68분 동안 타순 2바퀴를 돌며 10안타(1홈런) 13타점 13득점을 뽑아냈다.

장시환의 미소
장시환의 미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를 마치고 만난 장시환은 힘들었던 순간이 한 번에 밀려오는 듯 인터뷰 내내 감정을 다스리려고 애썼다.

"3년이 진짜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는 장시환은 "19연패를 하는 동안 항상 불안했다. 어느 날은 마운드에 올라가기 겁났고 은퇴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도 악착같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이 있기 때문"이라며 "곁에서 힘들었을 아내에게 가장 미안하고, (동시에) 힘들 때 지탱해주고 '할 수 있다'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연패의 아픔을 공감하고 격려해준 선배 심수창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장시환은 "야구를 오랫동안 하고 싶어 수창이 형을 롤모델로 삼았었는데 처음부터 잘못된 거였나"라고 농담을 던지며 "제가 진짜 힘들어하는 것을 아는 사람은 수창이 형밖에 없었다. 엄청 좋은 선배였다"고 말했다.

그는 "수창이 형과 통화하다가 한 번 운 적이 있는데 '연패에도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은 감독님과 주변 사람들이 너를 그만큼 믿는다는 것'이라고 말해줬었다"며 "그 말을 듣고 '믿어주는 만큼 더 해보자'는 생각이 커졌었다"고 돌아봤다.

19연패 기간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도 올해는 달라진 모습이다. 5위 팀과 승차가 2.5경기로 충분히 가을 야구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장시환은 "안 좋은 것은 제가 다 가져갔고 익숙해졌으니까 후배들은 좋은 것만 가져가고 좋은 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면서 "팀이 5강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시환
장시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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