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에서 가해자로…1차 지명 유망주 이원준의 불명예 퇴단

피해자에서 가해자로…1차 지명 유망주 이원준의 불명예 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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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배트로 후배 폭행한 이원준 퇴단 조처

SSG 랜더스가 퇴단 조처한 이원준
SSG 랜더스가 퇴단 조처한 이원준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0년 '집단 체벌'의 피해자였던 이원준(25)이 2023년 배트를 들고 후배를 폭행했다.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이원준은 결국 직업을 잃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13일 "구단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고, 최근 배트 체벌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이원준을 퇴단 조처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했다"고 밝혔다.

이원준은 곧 웨이버 공시될 예정이다.

무적 신분이 되더라도, 당장 이원준을 품을만한 구단은 없다.

키 190㎝, 체중 90㎞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투수 유망주는 이렇게 불명예 퇴단했다.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도 예정돼 있다.

더 안타까운 건, 이원준이 과거에는 '체벌의 피해자'였다는 점이다.

2020년 5월,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훈련장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당시 2군 소속이던 선수들이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 등 일탈을 했고, 2군 고참급 선수들이 물의를 빚은 선수들에게 물리적인 체벌을 가했다.

당시 3년 차 이원준은 체벌을 당한 많은 후배 중 한 명이었다.

SSG 강화 퓨처스필드
SSG 강화 퓨처스필드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 6일, 같은 장소에서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A 선수가 올해 신인인 B가 건방지게 굴었다며 점심시간에 후배들을 불러 모은 뒤 얼차려를 가했다. 얼차려가 끝난 뒤 C 선수가 원인을 제공한 B 선수를 방망이로 때렸다.

C 선수가 이번에 퇴단 당한 이원준이다.

이원준의 폭행 후 단체 가혹행위에 불만을 품은 D가 또 후배들에게 집단 얼차려를 이어갔다.

단체 가혹행위에 2, 3차로 추가 가해가 개별적·집단으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이원준은 배트까지 들고, 직접적인 폭행을 가해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원준은 피해자이자, 가해자였다. 피해자로만 남았다면, 보호받을 수 있었지만 폭행을 가한 가해자가 돼 가장 높은 수위의 처벌을 받았다.

2017년 많은 기대 속에 SK에 입단한 이원준은 1군에서 단 22경기만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11.72로 부진했다.

2020년 이후에는 1군 마운드에도 서지 못했다.

이원준은 '후배를 폭행해 방출당한 선수'로 한국야구사에 남게 됐다.

이원준과 접점이 거의 없었던 SSG 1군 사령탑 김원형 감독은 "정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졌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3년 전, SSG 전신 SK는 "소속 선수들이 폭력, 성범죄, 음주운전(무면허 운전), 도박 등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잘못의 정도에 따라 '원 스트라이크 아웃(퇴단)'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존 선수단 관리 규정을 개정하고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는 막지 못했지만, SSG는 실제 원 스트라이크 아웃의 징계를 내려 선수단에 경각심을 심었다.

SSG는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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