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블루' 이병근 감독 "지고는 못 배기는 수원 만들 것"

'리얼 블루' 이병근 감독 "지고는 못 배기는 수원 만들 것"

링크핫 0 281 2022.04.21 14:44

"공격적인 변화 주고파…4-3-3 포메이션 구상"

"목표는 6강 진입…서울·대구는 꼭 잡고파"

수원 삼성 이병근 신임 감독
수원 삼성 이병근 신임 감독

[수원 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서울 삼성 사령탑에 오른 이병근(49) 감독은 '부활'을 꿈꾼다.

이병근 감독은 21일 경기도 화성의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원은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한 팀이다. 지고는 못 배기는 수원의 축구를 선수들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9경기를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 수원은 11위(승점 7·1승 4무 4패)에 그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결국 2020년 9월부터 팀을 이끌어온 박건하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구단은 이달 이병근 감독을 제7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1996년 수원의 창단 멤버로 입단한 이 감독은 2006년까지 수원에서 통산 351경기를 뛰며 16차례 우승에 일조했다.

선수 은퇴 후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수원 코치를 역임했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 감독을 맡아 K리그1 3위의 성적을 내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수원 감독직 제의를 받은 뒤 고민을 했다는 이 감독은 "피해서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K리그 명가'로 꼽히던 친정팀을 다시 살려보겠다는 각오로 지휘봉을 잡았다.

K리그1 수원 새 감독에 이병근
K리그1 수원 새 감독에 이병근

(서울=연합뉴스) 이병근(49) 전 프로축구 대구FC 감독이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았다.
수원 구단은 제7대 감독으로 이 감독을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내년 12월까지 2년이다. 사진은 수원 이끄는 이병근 감독. 2022.4.18 [수원 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첫 출근길이 매우 설렜다는 이 감독은 "나도 여기에서 선수를 했고, 수원이 못 이기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이 컸던 사람 중의 한 명"이라며 "부활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치 시절부터 알고 지낸 선수들이 많이 있어서 그 선수들과 힘을 합친다면 팀을 만들어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결정을 하고 나니 선수들을 빨리 보고 싶었다. 훈련 후 선수들의 표정이나 미팅에서의 대화를 통해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 한두 경기만 우리가 이긴다면 팀이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기에 탈출을 위해 이 감독은 먼저 두 가지 숙제를 꼽았다.

부진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선수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것, 그리고 수원의 축구 색깔을 살리는 전술 변화다.

이 감독은 "연습을 이틀 정도 해보고 어제 명지대와 연습 경기도 했는데,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연습과 전술 변화를 통해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패스 실수를 하더라도 과감하게 하고, 박스 안으로도 많이 침투해 득점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수원이 유지해 온 스리백을 포백으로 바꾸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축구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그는 "공격적으로 변화를 주고 싶다. 아무래도 3-5-2 포메이션이 수비적인 전술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포백으로 4-3-3 포메이션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휴식기에 조금 더 공격적인 부분, 예전에 수원이 잘하던 부분을 선수들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하는 이병근 수원 감독
기자회견하는 이병근 수원 감독

[수원 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병근호'는 27일 김천 상무와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맞대결에서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이어 다음 달 5일에는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와, 8일에는 대구와 정규리그에서 맞붙는다.

데뷔전을 앞둔 이 감독은 "조금 더 시험적인 경기를 할지, 우승을 위해 선수들에게 익숙한 스리백을 쓸지 고민을 하고 있다. 이기는 데 사활을 걸고 첫 경기에서 이겨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꼭 잡고 싶은 팀으로는 대구를 꼽으며 "지고 싶지 않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 라이벌 FC서울을 언급하며 "서울과 슈퍼매치는 절대 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거다. 선수들도 총은 없지만, 전쟁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수원의 반등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한두 경기 정도 이기면 선수들이 깨어나고 다시 살아날 거로 생각한다"며 "팬분들이 몇 경기만 기다려 주시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목표를 상위 스플릿(1∼6위) 진출로 잡은 이 감독은 "고비만 잘 넘기면 위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등하면 어디까지 갈지 나도 궁금하다. 일단 6강 안에 드는 게 목표다. 위아래 공기가 다른데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편안하게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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