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FC 프로축구 구단이 화려한 공격 축구와 9경기 무패 기록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열악한 훈련 시설이 함께 조명되고 있다.
시민구단인 광주FC는 구장 3곳을 전전하며 연습 중인데, 잔디와 배수 문제로 이마저도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워 별도 전용 연습구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광주FC에 따르면 선수단은 광주축구센터, 광주축구전용구장(옛 광주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광주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을 주 1∼2회씩 번갈아 대관해 훈련에 쓰고 있다.
이 중 축구센터는 2019년 개장 때부터 비가 많이 내리면 배수문제로 사용하지 못할 때가 많았고 잔디가 썩으면서 악취까지 심해졌다.
축구전용구장과 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은 천연잔디 보호 문제로 대관 횟수가 주 2회 안팎으로 제한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주 5∼6일 잔디 구장 훈련을 희망하는 선수들은 "운동장을 마음껏 쓰지 못해 아쉽다"며 경기 후 인터뷰 때마다 입을 모았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최근 울산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광주FC의 환경에 대해 선수 등이 (성적으로) 보여줬으니 시에서도 답을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광주FC 팬들도 홈 경기에서 '무늬만 프로구단, 훈련 환경은 아마추어'라거나 운동장을 지어달라는 현수막을 걸고 전용 연습 시설 신설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시와 구장을 위탁 운영하는 광주시체육회는 내년 상반기 중 축구센터 보수 공사를 완료하면 이용난이 해소될 것이라며 연습구장 신설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였다.
29억2천만원을 들여 축구센터를 건립한 광주시는 내년 4월 말 또는 5월 초까지 다시 20억원을 들여 배수로 공사와 잔디 양성을 마칠 방침이다.
관중석이 흔들린다는 문제가 제기된 축구전용구장도 다음 달 초까지 보수공사를 한다.
강광호 광주시체육회 월드컵팀장은 "축구센터는 기초공사가 잘못돼 문제가 생겼는데 우선 체육회가 공사한 뒤 시에서 최초 공사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며 "3곳 모두 보수를 마치면 연습용 대관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부호 광주시 체육진흥과장은 "축구센터 배수 공사를 위한 실시 설계에 착수하는 등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광주FC 사무국과 선수단 운영비로 연 100억원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별도의 전용 연습구장을 추가 건립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