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위기의 클린스만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 전반전을 1-0으로 마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와 평가전에서 전반 32분 터진 조규성(미트윌란)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쳤다.
클린스만호는 이대로 경기를 마치면 6경기 만에 데뷔 승을 올린다.
올해 2월 한국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5차례 경기에서 3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8위, 사우디는 54위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사우디가 6승 7무 4패로 우위를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과 비교하면 홍현석(헨트)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투입하는 변화만 줬다.
홍현석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위해 귀국한 터다.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이 다시 한번 '투 톱'으로 나섰다.
좌우 공격은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이, 중원은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가 맡았다.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배치됐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꼈다.
한국 선수들은 그간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듯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상대 위험지역 공략에 나섰다.
전반 7분 정승현과 김승규의 사인이 맞지 않아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상대 공격수에게 빈 골문을 내줄 뻔한 것을 제외하면 수비에서 크게 불안한 장면은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처음 만들었다.
왼쪽 코너 부근에서 프리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땅볼로 내준 공을 이기제가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하지만 전반 중반부터 한국은 사우디의 빠른 공격에 밀리기 시작했다.
전반 18분 왼쪽을 파고든 야시르 샤흐라니가 올린 크로스를 압둘라 함단이 발리슛으로 마무리한 것이 한 번 바운드되고서 골대 위로 향했다.
2분 뒤에는 한국의 수비벽을 뚫어낸 나시르 다우사리의 직접 프리킥 슈팅이 다행히 김승규의 품에 안겼다.
전반 26분에는 함단의 패스를 이어받은 살림 다우사리가 문전에서 시도한 슈팅이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32분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탄 조규성의 헤더로 선제골을 뽑았다.
황인범이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를 알리 불라이히가 걷어낸다는 것이 위로 높이 튀었고, 조규성이 골대 왼쪽으로 향하는 헤더로 득점했다.
기세를 탄 한국의 득점 시도는 계속됐다.
한국은 전반 36분 조규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하산 탐박티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기대됐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전반 41분에는 사우디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의 잇따른 선방에 추가 골 기회가 무산됐다.
황희찬이 페널티아크에서 날린 땅볼 슈팅을 우와이스가 왼쪽으로 몸 날려 막아냈고, 이어진 이재성의 리바운드 슈팅도 우와이스에게 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