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유럽 축구 구단의 평균 감독 재임 기간이 1년 6개월도 채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조사를 통해 지난 시즌 유럽 1부 리그의 감독 교체 횟수와 감독의 평균 재임 기간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2022-2023시즌 유럽에서는 총 735명의 감독이 해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진 감독 교체가 대거 이뤄져 763명의 새로운 감독이 등장했던 2020-2021시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중 55%가 감독을 교체했는데, '빅5 무대'로 꼽히는 프랑스(50%), 스페인(50%), 독일(44%), 이탈리아(35%) 리그 중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감독 대행과 임시 감독까지 고려하면 EPL에서는 11개 팀이 총 22번, 프랑스는 10개 팀이 감독을 22번 교체해 나란히 최다 기록을 썼다.
EPL 6개 구단은 감독 자리를 각각 3명씩 거쳐 갔고, 첼시와 리즈 유나이티드는 한 시즌을 4명의 감독이 차례로 지휘했다.
2023-2024시즌에는 개막 직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9개월 만에 결별하고 게리 오닐 감독을 선임하며 이미 감독을 교체했다.
유럽의 상위 리그일수록 감독 목숨은 '파리 목숨'을 벗어나기 힘들었다.
유럽의 상위 리그 48개 팀의 평균 재임 기간은 1.31년(약 16개월)에 불과했다.
최근 10년간 이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2013년 1.44년, 2016년 1.29년으로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유럽 전역의 현직 감독 1천209명 중 5년 이상 '장수'하는 감독은 5% 미만으로 조사됐다.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을 포함한 6개 국가에서만 감독 평균 재임 기간이 2년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