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서 전·후반전을 치르는 데 100분이 넘은 경기가 지난 시즌 대비 두 배 넘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한국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럽 상위 20개 리그의 이번 시즌 개막전과 2라운드 경기를 분석한 결과 100분 넘게 진행된 경기의 비율이 43%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시즌 같은 기간 100분 이상 경기가 20%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UEFA 보고서를 보면 개막 후 2경기에서 100분 이상 진행된 경기는 139경기다.
평균 경기 시간은 100.2분으로, 지난 시즌 97.7분에 비해 3분 가까이 늘어났다.
터키 리그는 유럽 상위 20개 리그 중 지난 시즌 유일하게 평균 100분을 넘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소요 시간은 98.5분으로 조사됐다.
UEFA 클럽 대항전의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는 평균 추가 시간이 각각 챔피언스리그(UCL) 10분, 유로파리그 9분 12초,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0분 8초 주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골 세리머니와 선수 교체, 부상 등으로 인한 경기 중단 시간을 정확히 계산해 추가 시간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 세계 리그에 권고하면서 각국 심판은 FIFA의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낭비되는 시간을 (추가 시간으로) 보상하는 것에 대해 지난 카타르 월드컵과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각 팀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UEFA를 포함해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권고 사항을 따른 심판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UEFA는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FIFA의 '추가 시간 10분 이상' 지침을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UCL의 실질 경기 시간인 평균 60분 7초는 각국 리그의 평균보다 약 5분 많은 시간이라는 이유에서다.
UEFA의 경기위원장 격인 즈보니미르 보반은 지난달 "(추가 시간 정책이) 절대적으로 터무니없다"며 너무 많은 추가 시간이 선수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