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을 병살로 극복…'투수 무덤'에서 살아 나온 류현진

오심을 병살로 극복…'투수 무덤'에서 살아 나온 류현진

링크핫 0 438 2023.09.03 03:24

명백한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해 볼넷 허용 후 병살 유도

올해 가장 느린 '시속 100㎞' 커브로 '느림의 미학' 선보여

류현진의 힘찬 투구
류현진의 힘찬 투구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투수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2022년까지 통산 6경기 등판에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크게 흔들렸고, 홈런도 8방이나 맞았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최다 실점한 2017년 5월 1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4이닝 8피안타 5자책 10실점)의 무대도 쿠어스 필드였다.

2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통해 2019년 8월 이후 4년여 만에 다시 쿠어스 필드에 돌아온 류현진은 한층 완숙한 투구를 펼쳐 무덤에서 살아 나오는 데 성공했다.

이날 류현진은 5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으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25에서 2.48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으니 해발 고도 1천610m 고지대라 장타가 쏟아져 나오는 쿠어스 필드 등판치고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

4-2로 앞선 6회 시작과 동시에 바통을 넘겨 시즌 4승 요건을 갖췄던 류현진은 불펜 방화로 팀이 역전을 허용, 승리를 놓친 게 아쉬웠다.

어이없는 볼 선언에 아쉬워하는 류현진
어이없는 볼 선언에 아쉬워하는 류현진

[USA TODAY=연합뉴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4회였다.

앞선 3회 엘레우리스 몬테로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2점 홈런을 내준 류현진은 4회 1사 1루에서 놀런 존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스트라이크 존 안에 집어넣었지만, 구심 앙헬 에르난데스는 볼을 선언했다.

에르난데스 심판은 메이저리그에서 여러 차례 스트라이크·볼 판정으로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2017년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뛰던 이언 킨슬러가 에르난데스 심판의 볼 판정에 불만을 품고 "차라리 다른 일(직업)을 알아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어이없는 판정에도 류현진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내준 몬테로에게 빠른 공을 던져 2루수 병살타를 유도, 위기에서 탈출했다.

MLB 기록 전문 웹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 자료에 따르면 류현진의 76구 투구 가운데 절반인 38구에 콜로라도 타자들이 스윙했고, 나머지 절반인 38구는 지켜보기만 했다.

쿠어스 필드 원정에서 임무를 완수한 류현진
쿠어스 필드 원정에서 임무를 완수한 류현진

[USA TODAY=연합뉴스]

페어 지역으로 들어간 15구 가운데 배트 중심에 맞은 '하드 히트'는 7개였고, 그중 딱 하나 던진 체인지업이 유일한 실점인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패스트볼은 37구를 던졌고, 컷 패스트볼(커터·17구)과 커브(12구), 체인지업(10구)을 적절히 섞어서 구사했다.

쿠어스 필드는 공기 밀도가 낮아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의 낙폭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최근 적극적으로 구사하던 커브 비중을 낮추고 대신 커터를 결정구로 활용했다.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90.1마일(약 145㎞)에 그쳤으나, 정교한 제구력으로 콜로라도 타자를 묶어놓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스피드였다.

4회 1사 후 상대한 헌터 굿맨에게 던진 초구 스트라이크 커브는 시속 62.4마일(100㎞)로 올 시즌 가장 느린 공이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9727 [프로야구 잠실전적] 한화 5-3 LG 야구 2023.09.04 439
39726 울산까지 잡은 광주 이정효 감독 "나도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 축구 2023.09.04 533
39725 신인 장효준, LPGA 포틀랜드 클래식 3R 공동 2위…버디 11개(종합) 골프 2023.09.04 651
39724 '18번홀 이글로 기사회생' 김비오, 통산 9승…LX 챔피언십 제패(종합) 골프 2023.09.04 605
39723 오타니에게 희망 주는 류현진…두 번째 팔꿈치 수술 '모범 사례' 야구 2023.09.04 404
39722 K리그1 광주, 8년 만에 울산 2-0 격침…팀 통산 1부서 '최다승'(종합) 축구 2023.09.04 523
39721 맨시티 홀란, 해트트릭으로 리그 6호 골…득점 선두 질주 축구 2023.09.04 517
39720 류현진 단짝 포수 잰슨, 오른손 중지 골절상으로 부상자 명단 야구 2023.09.04 414
39719 SSG 박정권·채병용 코치, 1군 합류…이진영·조웅천 코치 2군행 야구 2023.09.04 407
39718 [프로축구2부 광양전적] 전남 0-0 성남 축구 2023.09.04 517
39717 kt에 천군만마 온다…강백호, 다음 주 1군 합류할 듯 야구 2023.09.04 377
39716 키움, 줄부상 악재 딛고 kt 3연전 스윕…4연승 질주 야구 2023.09.04 372
39715 K리그1 광주, 8년 만에 울산 격침…2-0 완승으로 '9G 연속 무패' 축구 2023.09.04 516
39714 스포츠토토·창녕WFC, 여자축구 정규리그 최종전서 무승부 축구 2023.09.04 491
39713 오현규·양현준 교체 출전한 셀틱, 레인저스 상대로 1-0 승리 축구 2023.09.04 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