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플레이오프 조기 퇴장 김주형 "엉덩이를 걷어차인 기분"

PGA 플레이오프 조기 퇴장 김주형 "엉덩이를 걷어차인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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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기자
목표 지점을 가늠하는 김주형.
목표 지점을 가늠하는 김주형.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엉덩이를 걷어차인 기분."

19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50위에 그쳐 페덱스컵 랭킹 51위로 밀리면서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에 실패한 김주형의 뼈아픈 소감이다.

김주형은 페덱스컵 랭킹 43위로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이 유력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김주형은 15번 홀까지 4타를 줄여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는 안정권이었다.

하지만 16번 홀(파5)부터 18번 홀(파4)까지 막판 3개 홀에서 보기-더블보기-더블보기를 적어내며 무너졌다.

16번 홀에서는 벙커에서 한 번에 탈출하지 못했고 17번 홀에서는 어이없는 쇼트게임 실수가 겹쳤다. 18번 홀에서는 티샷을 물에 빠트렸다.

막판 3개 홀에서 5타를 잃은 김주형은 1오버파 71타를 쳐 공동 50위(1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컵 랭킹은 51위로 떨어졌다.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에 딱 한 걸음 모자랐다.

김주형은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에 실패하면서 내년 시즌 PGA 투어 특급 대회인 시그니처 이벤트에 출전하는 게 쉽지 않아졌다.

LIV 골프에 대항해 도입한 시그니처 이벤트 8개 대회는 총상금 2천만 달러에 우상 상금은 360만 달러에 이른다. 상금만 보면 메이저대회 못지않다.

게다가 5개 대회는 출전 선수는 70명이고 컷도 없다. 쉽게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를 딸 수 있다. 시그니처 이벤트 대회 출전권은 PGA 투어 선수들에게는 황금의 열쇠인 셈이다.

내년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은 이번에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권을 손에 넣은 50명에게 우선 배정된다.

김주형은 이런 황금의 열쇠를 막판 실수로 놓쳤다. 물론 가을 시리즈와 내년 시즌 중에도 시그니처 이벤트 출전 자격을 딸 기회는 남아있지만, 쉬운 길을 잃고 험한 길을 돌아가야 하는 꼴이다.

이날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순위표를 받아쥐고 땅을 친 선수는 김주형 혼자가 아니다.

페덱스컵 랭킹 48위였던 매켄지 휴스(캐나다)는 58위(이븐파 280타)에 그친 바람에 52위로 밀려났고, 50위였던 제이크 냅(미국)은 70명 가운데 68위(9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쳐 페덱스 랭킹이 59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으로 50위 밖이었던 페덱스컵 랭킹을 확 끌어올려 플레이오프를 이어간 선수도 여럿이다.

작년 플레이오프 챔피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공동 2위를 차지해 페덱스컵 랭킹 57위에서 16위로 수직 상승, 플레이오프 2년 연속 우승의 불씨를 살려냈다.

페덱스컵 랭킹 67위였던 닉 던랩(미국)도 공동 5위로 선전을 펼친 덕분에 페덱스컵 랭킹 48위로 2차전에 합류했다.

페덱스컵 랭킹 54위로 이 대회에 출전한 에릭 콜(미국)도 공동 18위를 차지해 페덱스컵 랭킹이 46위가 되면서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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