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골 넣는 수비수' 유지하의 멀티골이 터진 프로축구 K리그2 전남 드래곤즈가 수적 열세를 이겨내고 4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전남은 1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하나원큐 K리그2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최근 3경기(1무 2패) 동안 승리가 없었던 8위 전남(승점 41)은 4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따내며 준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인 5위 경남(승점 45)과 격차를 승점 4로 줄였다.
전남의 중앙 수비수 유지하의 '원맨쇼'가 인상적인 경기였다.
유지하는 전반 26분 발디비아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헤더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2018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했지만 정규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해 전남 유니폼을 입은 유지하는 K리그2 무대에서 15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트렸다.
홈팀 경남도 곧바로 '멍군'을 외쳤다.
전남은 전반 36분 이광진의 프리킥 패스를 받은 모재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을 1-1로 마친 전남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오른쪽 풀백 아스나위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빠졌다.
전남의 '위기 순간'에 또다시 유지하가 해결사로 나섰다.
유지하는 후반 22분 발디비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투입한 프리킥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두 번째 골 맛을 보며 전남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유지하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2골을 몰아쳤다.
전남은 후반 50분 이용재의 결승골이 터졌고, 경남도 후반 52분 모재현이 멀티골을 기록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는 폭우를 뚫고 충남아산이 FC안양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패에서 탈출한 충남아산은(승점 33)은 서울 이랜드(승점 32)를 11위로 끌어내리 10위로 올라섰다.
3연패에 빠진 안양(승점 42)은 7위로 순위 변동이 없었다.
충남아산의 막판 뒷심이 무서웠다.
전반 6분 안양의 문성우에게 선제골을 내준 충남아산은 전반 27분 김강국의 프리킥 동점골에 이어 전반 39분 강민규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전반을 2-1로 마쳤다.
반격에 나선 안양은 후반 4분 주현우의 프리킥 동점골과 후반 10분 홍창범의 재역전골이 터지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충남아산은 후반 44분 박대훈의 재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더니, 후반 45분 수비수 박성우가 자기 진영에서 안양 골대를 향해 길게 차낸 볼이 전진한 골키퍼 앞에서 바운드된 뒤 키를 넘어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가 '우중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는 3위 부천FC와 4위 김포FC가 득점 없이 비겼다.
부천은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이어갔고, 김포는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이어갔다.
두 팀의 승점은 49로 똑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부천이 3위 자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