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장수연이 비로 차질을 빚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4타를 줄이며 통산 5승 도전에 나섰다.
장수연은 20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6천79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굵은 가을비가 이어지면서 이날 1라운드가 차질을 빚은 가운데 장수연은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1라운드는 오후 2시 33분 기상 악화로 중단됐다가 오후 5시께 재개됐고, 이후에도 선수들이 빗속에서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결국 107명 중 42명만 1라운드를 마친 채 다음 날로 순연됐다.
오전에 경기를 펼치며 안정적인 샷을 뽐낸 장수연은 2022년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후 2년여 만의 우승을 정조준했다.
KLPGA 투어 통산 4승의 장수연은 이번 시즌엔 3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달 더헤븐 마스터즈의 공동 5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날 장수연은 날씨 외에 '벌타' 변수도 이기고 선전을 펼쳤다.
자신의 10번째 홀인 1번 홀(파4)에서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되지 않는데 두 번째 샷을 앞두고 공을 주워 올린 것을 자진 신고해 1벌타를 받았다. 3타 만에 홀을 마무리한 그의 스코어는 파로 기록됐다.
장수연은 "지난 2주간 대회에서 프리퍼드 라이 룰이 적용돼 오늘도 그런 것으로 착각했다"면서 "프로 생활 12년 중 처음 받아 본 벌타"라고 전했다.
그는 "몸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서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코스 상태도 좋았다"면서 "상반기에 아쉬움이 많았는데, 하반기 들어 샷 감각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감이 좋을 때 우승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시즌 4승 선착을 노리는 이예원이 11번 홀까지 보기 없이 4타를 줄여 기대감을 키웠고, 지난주 OK저축은행 읏맨오픈에서 시즌 2승을 수확한 노승희도 11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솎아내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임희정은 14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 상위권 진입 희망을 밝혔다.
문정민이 3언더파 69타를 쳐 1라운드를 마친 선수 중엔 장수연에 이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2021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 박민지는 13개 홀을 치르면서 3언더파를 쳤다.
신인상 포인트 1, 2위인 유현조와 이동은은 나란히 14개 홀에서 2타를 줄였다.
시즌 3승의 박지영은 11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언더파로 다음날을 기약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14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디펜딩 챔피언 박주영은 11개 홀에서 이븐파를 적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