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철처럼 뛰는 19세 가드 조준희…최대 91.2㎝ 도약

용수철처럼 뛰는 19세 가드 조준희…최대 91.2㎝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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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콤바인서 운동능력 뽐내…'높은 수비 자세'는 단점

"프로 무대 자신 있다…김선형 선수처럼 성장하고파"

조준희
조준희

[촬영 이의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올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30명의 선수 중 가장 높게 뛰는 선수는 2004년생 조준희(세리토스대·19)였다.

조준희는 12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진행된 신인 드래프트 콤바인에서 자신의 강점인 운동능력을 숨김없이 뽐냈다.

도움닫기 후 뛰는 맥스 버티컬 점프에서 91.2㎝를 뛰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가드 포지션인데도 맥스 버티컬 점프 리치(최고 정점 높이)도 웬만한 빅맨보다 높은 339.56㎝를 기록했다.

전체 3위의 기록으로, 지난해 단국대 출신 센터 조재우(199.3㎝·소노)가 같은 수치를 찍어 해당 드래프트 지원자 중 2위였다.

조준희의 신장은 그보다 10㎝ 이상 작은 187.2㎝다.

점프력뿐 아니라 순간적인 가속력도 높게 측정됐다.

¾ 코트 스프린트와 10야드 스프린트에서 3.18초, 1.59초를 기록해 올해 지원자 중 각각 3, 4등을 차지했다.

지난해 두 부문 1위는 다 송동훈(KCC)의 몫이었는데, 그때 기록이 조준희보다 근소하게 떨어지는 3.24초·1.59초였다.

초등학교 때 캐나다로 건너가 농구공을 잡은 조준희는 미국 IMG 아카데미에서 실력을 갈고닦으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1으로 진출을 도모했다.

지난 4일 일반인 실기 테스트에 참여한 조준희
지난 4일 일반인 실기 테스트에 참여한 조준희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실전을 치를 기회가 줄어든 데다 NCAA행을 희망하는 신입생의 '적체 현장'까지 벌어지면서 뜻을 꺾어야 했다.

조준희는 "선수들이 점점 쌓여갔다. '재수생'들이 너무 많아 일반 고교 졸업생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주목할 정도로 신체조건이 특출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최근 NCAA 무대를 밟은 건 데이비드슨대 소속으로 NBA에 도전하는 이현중(일라와라)뿐이다. 한국 농구 최고 유망주 여준석도 NCAA 명문 곤자가대 입학에 성공했지만, 아직 코트를 밟지는 못했다.

"내가 진짜 잘하는 선수였으면 결국 이겨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한 조준희는 도전의 방향을 KBL로 돌렸다.

조준희는 "부모님이 계시는 곳에서 뛰는 게 꿈이다. 한국 사람이니 한국 무대에서 꼭 뛰어보고 싶었다"며 "프로 무대에서도 자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조준희는 한국 농구에 대한 애정이 깊고 이해도도 높다고 자신했다.

조준희는 "KBL 경기를 꾸준히 챙겨본다. 이번 챔피언결정전도 7차전까지 전부 봤고,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까지 다 챙겨봤다"며 "서울 SK의 김선형 선수처럼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 최고의 가드인 김선형도 조준희처럼 폭발적인 운동능력이 장점이다.

하지만 김선형은 지금까지 수비적인 문제를 드러낸 적은 없다.

슛 던지는 조준희
슛 던지는 조준희

[촬영 이의진]

조준희의 과제는 수비력 향상이다.

실제로 이날 측면·후방으로 스텝을 밟을 때 민첩성을 측정하는 레인 어질리티에서 조준희는 11.12초를 기록했다. 전체 17위로 다른 기록에 비해 크게 처진다.

레인 어질리티 첫 번째 시도에서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한 차례 넘어진 조준희는 다음 시도에서도 쿵쾅 소리를 내며 코트를 열심히 박찼지만, 부드러운 움직임은 보여주지 못했다.

프로 무대에서 김선형처럼 빠르고 저돌적인 공격수를 막아내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된 셈이다.

'수비 자세가 높다'는 평가는 지난 4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 일반인 실기 테스트 현장을 찾은 관계자 사이에서도 나온 지적이다.

멋쩍은 미소를 지은 조준희는 "다 타당한 지적이다. 수비적으로 나도 매일 최대한 분발하려고 한다"며 "지금은 세부적으로 잡아주는 좋은 코치님 밑에서 (수비) 교습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장점은 스피드와 코트 전체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다. 중거리 슛도 정말 자신 있다"며 "무엇보다 난 배우려는 마음이 정말 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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