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12세 자폐 소년, 골프채 잡은 지 2주 만에 대회 우승

뉴질랜드 12세 자폐 소년, 골프채 잡은 지 2주 만에 대회 우승

링크핫 0 577 2023.09.14 03:22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자폐증을 앓는 12세 소년이 골프채를 잡은 지 2주 만에 생애 첫 골프 대회에서 우승하는 실력을 발휘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13일 뉴질랜드 북섬 베이오브플렌티 지역 작은 마을에 사는 베일리 테에파-타라우라는 자폐증 소년이 타우랑가에서 열린 연례 전국 중학생경기대회인 제스프리 에임스 대회 9홀 골프 종목에서 우승했다고 밝혔다.

베일리가 우승하면서 치른 경기는 딱 세 경기였다.

베일리 테에파-타라우와 보조교사 골프 코치 훼투 위레무
베일리 테에파-타라우와 보조교사 골프 코치 훼투 위레무

[스터프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스터프는 더욱 놀라운 것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때까지 좀처럼 말을 하지 않던 베일리가 승리 후 기자들에게도 자신 있게 말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소개했다.

가족들은 물론 그에게 도움을 주던 보조교사도 깜짝 놀랐을 정도였다.

그는 기자들에게 "나는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1등을 했다.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베일리가 골프채를 손에 잡은 건 대회가 열리기 2주 전이었다.

하지만 그가 농구화 차림으로 타우랑가 마운트망가누이 골프클럽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대회 관계자인 제이미 트라우튼은 "티박스에서부터 그린까지 걸어가는 자세에 자신감이 넘쳤고 집중력과 여유를 보여주었다"며 "그가 흔들림 없는 드라이버 실력에 힘입어 3라운드를 마치고 87점이라는 놀라운 스테이블포드 점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부모와 할아버지 등 가족들이 대회 내내 카트를 타고 그를 쫓아다녔다.

아빠는 "아들이 무척 자랑스럽다. 자폐증이 있는 그가 그렇게 잘하는 걸 보고 놀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린을 읽고 있는 베일리 테에파-타라우
그린을 읽고 있는 베일리 테에파-타라우

[스터프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었다"며 "이제 옳은 방향을 잡은 것 같다. 자신감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폐증에 뭔가 골프에 딱 들어맞을 수 있는 어떤 것이 있는 게 아닌지 생각된다며 "그는 공을 잘못 쳤을 때도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공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실수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그를 도와주는 보조교사이자 골프 코치인 훼투 위레무는 "메달을 딴 것은 보너스일 뿐"이라며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말하기 시작했다는 게 가장 큰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좀처럼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건네지 않았다"며 "그래서 지난 2년여 동안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하면서 스포츠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그는 베일리가 학교에서 늘 막대기 같은 걸 휘두르며 노는 것을 보고 골프를 시켜보기로 했다며 친구에게 전화해 빌린 골프채로 대회 2주 전에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터프는 "베일리의 다음 꿈은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라며 현지의 한 건설회사는 그에게 골프채를 사주겠다고 제안했고 뉴질랜드 골프협회도 그가 다니는 학교와 접촉해 돕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0448 6연승 두산, 가을야구 보인다…4연패 KIA 위태로운 PS 야구 2023.09.18 416
40447 1·2위 LG·kt, 더블헤더 싹쓸이…두산 4위 점프·SSG 6위 추락(종합) 야구 2023.09.18 395
40446 '행운의 소나기' LG, 경기 중단으로 흐름 바꾸고 SSG에 역전승 야구 2023.09.18 398
40445 황의조, 스토크시티전 교체 출전…잉글랜드 프로축구 데뷔전 축구 2023.09.18 423
40444 [아시안게임] 골프 국가대표 김민솔 "점점 좋아져…금메달 목표" 골프 2023.09.18 558
40443 [프로축구 중간순위] 17일 축구 2023.09.18 401
40442 [프로야구 광주전적] 두산 8-3 KIA 야구 2023.09.18 361
40441 '매립지 코스 전문' KPGA 2년차 김찬우, 34년 만에 36홀 챔피언(종합) 골프 2023.09.18 544
40440 [프로야구 대전 DH1 전적] kt 7-0 한화 야구 2023.09.18 435
40439 광주FC 이정효 감독, EPL 호성적 브라이턴과 비교에 '손사래' 축구 2023.09.18 405
40438 KPGA 36홀 챔피언 김찬우 "이른 시일 안에 한 번 더 우승을!" 골프 2023.09.18 564
40437 [프로축구2부 부천전적] 부천 0-0 김포 축구 2023.09.18 422
40436 [프로야구 잠실 DH 1차전 전적] LG 8-3 SSG 야구 2023.09.18 354
40435 마다솜, KLPGA 투어 읏맨오픈 우승…연장서 신인 정소이 제압(종합) 골프 2023.09.18 569
40434 [아시안게임] 메달 기대주 (27) 임성재 골프 2023.09.18 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