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강철 kt wiz 감독이 6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8.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조용히 승리를 쌓아 거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kt wiz는 어느덧 2위마저 넘본다.
리그 3위 kt와 2위 SSG 랜더스의 격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15일과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해 9연속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이어가는 kt는 17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5연승을 달성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전을 앞두고 최하위에서 3위로 도약한 팀 순위표를 돌아보며 "말이 안 된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 감독은 "(성적이 안 좋을 때도) 승패 마진 플러스만 되면 올라갈 거 같았다. 그 기준을 넘어서니까 그대로 바로 올라가더라. 이것이 경험의 힘인 것 같다"고 상승세 원동력을 분석했다.
탄탄한 선발진과 짜임새 있는 타선을 자랑하는 kt는 현재 모든 팀이 되도록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다.
이 감독은 "다른 팀이 우리를 어렵게 생각한다는 느낌은 한 번씩 든다"며 "소형준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배제성이 자리를 잘 채워줬다"고 했다.
다음 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kt의 상승세에 불을 지필 수도 있는 변수다.
kt에서는 외야수 강백호와 오른손 투수 박영현이 국가대표로 차출돼 그 기간 팀을 떠난다.
강백호가 현재 리그 경기에도 나오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박영현 한 명만을 빼고 후반기 KBO리그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다.
이 감독은 "지금도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저 선수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은 든다"며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손동현이 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일단 잔여 경기 일정이 나온 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서 고교 재학 시절 후배에게 얼차려를 가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외야수 배정대를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이 감독은 배정대의 거취를 두고 "제가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다. (배정대에게) 사과했느냐고 물어보니 그런 것도 아니라고 하더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