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래리 서튼 감독의 부재에도 SSG 랜더스를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홈 경기에서 올 시즌 팀 최다인 20안타를 몰아치며 15-4로 이겼다.
이날 롯데는 경기 전 어지럼증을 호소한 서튼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하면서 이종운 감독 대행 체제로 임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롯데는 뜨거운 타선을 앞세워 SSG를 몰아세웠다.
롯데는 1회 윤동희와 유강남이 상대 선발 오원석에게 볼넷을 얻어 1사 1, 2루 기회를 잡은 뒤 전준우의 우전 안타 때 첫 점수를 뽑았다.
상대 팀 우익수 오태곤의 송구 실책 때 윤동희가 3루를 지나 홈을 밟았다.
롯데는 후속 타자 니코 구드럼의 내야 안타로 이어간 만루에서 김민석의 중견수 희생타로 2-0을 만들었다.
리드는 길지 않았다. 롯데 선발 심재민은 2회초 3연속 안타 등을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다.
롯데는 원점에서 다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3회말 유강남,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구드럼의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유강남이 홈을 밟았다.
4회말엔 윤동희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안치홍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자 유강남과 전준우가 연속 적시타를 폭발해 5-2로 달아났다.
6회엔 전준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나 6-2로 벌렸다.
롯데는 경기 후반 SSG의 거센 추격에 시달렸다.
8회초 네 번째 투수 최준용이 흔들리면서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내줘 6-3이 됐고,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최정에게 희생타를 내줘 두 점 차로 쫓겼다.
롯데는 1사 1루에서 구승민을 투입했으나 1루수 정훈의 포구 실책으로 1사 1, 3루 동점 위기에 놓였다.
롯데는 한유섬을 삼진 처리해 1사 1, 3루가 되자 이날 4타수 4안타를 친 외야수 전준우 대신 대수비 안권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 구승민은 최지훈을 내야 뜬 공으로 잡으며 최대 위기를 벗어났다.
한숨을 돌린 롯데는 8회에 대폭발했다. 무려 9개 소나기 안타를 몰아치며 9득점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1사 1루에서 김민석, 박승욱의 연속 안타로 두 점을 얻은 뒤 노진혁의 볼넷과 정훈, 윤동희, 안치홍, 유강남의 네 타자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전준우는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이날 1군에 올라온 포수 유강남은 5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