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원=연합뉴스) 이영호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에이스 안데르손의 '2골 1도움' 맹활약을 앞세워 제주 유나이티드를 다섯 골 차로 대파하고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25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주를 5-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시즌 14승(5무 9패)째를 올린 수원FC는 승점을 47로 높여 3위로 뛰어오르며 선두 탈환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현재 선두 강원FC(15승 5무 8패·승점 50)와 승점 차는 3에 불과하다. 남은 10라운드 성적에 따라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볼 만한 위치로 올라선 것이다.
반면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9위 제주(10승 2무 16패)는 지난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0-1)을 시작으로 리그 3연패를 당했다.
지난 21일 2-2로 비긴 포항 스틸러스와 코리아컵 4강 1차전을 포함하면 공식전 4경기째 무승으로, 최근 6경기에서 1승을 챙기는 데 그쳤다.
승점도 32에서 멈춰 대구FC(승점 30), 전북 현대(승점 29) 등 강등권에서 경쟁하는 팀들과 격차도 벌리지 못했다.
수원FC 승리의 수훈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제주의 기선을 제압한 안데르손이었다.
제주 수비진이 집중력을 잃고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사이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낚아챈 안데르손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8일 울산 HD전에서도 골 맛을 본 안데르손은 2경기 연속 골을 신고했고, 전반 막판에는 멀티 골을 폭발했다.
이번에도 제주 수비진이 순간 방심한 틈을 노렸다.
이재원이 페널티박스 안 수비 밀집 지역으로 넣어준 패스를 받은 안데르손은 수비수 3명 사이에서 가속해 슈팅할 공간을 만든 뒤 왼발로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을 노려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제주는 전반 19분 헤이스가 강상윤의 발목을 밟는 행위로 퇴장당한 이후 나타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후반 15분에는 베테랑 스트라이커 지동원마저 득점포를 가동했다. 안데르손의 침투 패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 시즌 4호 골을 터뜨렸다.
멀티골뿐 아니라 어시스트도 추가한 안데르손(12개)은 이 부문 1위를 질주했다.
후반 42분 하정우가 쐐기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정승원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후반 추가 시간 득점 대열에 합류하며 5-0 대승을 완성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는 주앙 아로소, 치아구 마이아 코치가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아 K리그 선수들의 활약을 관찰했다.
김천종합운동장에서는 대전하나시티즌이 김천 상무와 2-2로 비겼다.
대전(승점 28)은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달성하며 꼴찌에서 벗어나 11위로 올라선 가운데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진 김천(승점 47)은 4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대전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인천을 최하위로 밀어냈다.
김천은 전반 초반부터 '골대 불운'에 득점 기회를 놓쳤고, 비운의 주인공은 김강산이었다.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을 뚫은 김강산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게 대전의 오른쪽 골대를 강하게 때리고 튀어나왔다.
반격에 나선 대전은 전반 17분 천성훈이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 맛을 보는 듯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오르며 좌절됐다.
잠시 숨을 고른 김천은 전반 2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한 김강산이 때린 오른발 슈팅이 대전의 왼쪽 골대를 맞고 또다시 튕겨 나오며 두 번째 골대 불운을 겪었다.
결국 꽉 막혔던 김천의 '득점 혈'은 이동경이 뚫어냈다.
이동경은 전반 42분 왼쪽 스로인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헤더로 밀어낸 볼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대전 골대 오른쪽 상단에 볼을 꽂았다.
김천은 후반 1분 만에 유강현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으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대전은 후반 25분 김승대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투입한 볼이 김천 수비수 박승욱의 발을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막판 추격에 불을 붙였다.
김천의 김강산은 후반 35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헤더가 오른쪽 기둥에 맞고 나오면서 '한 경기 3번 골대 강타'의 진기록을 남겼다.
패색이 짙던 대전은 후반 45분 김재우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김현우가 골 지역 정면에서 헤더로 '극장 동점골'을 터트리며 가까스로 비겼다.
광주전용구장에서는 울산 HD가 야고의 결승골을 앞세워 광주FC에 1-0 승리를 따냈다.
연패 위기를 벗어난 울산(승점 48)은 2위로 두 계단 상승하며 선두 강원FC를 승점 2차로 압박한 가운데 광주(승점 37)는 2연패에 빠지며 7위에 머물렀다.
울산은 광주의 골키퍼 김경민의 잇따른 '슈퍼 세이브'에 막혀 좀처럼 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무승부의 기운이 짙어지던 울산은 후반 41분 고승범이 내준 볼을 야고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 맛을 보면서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야고는 지난 21일 광주와 코리아컵 4강 1차전(1-0승) 결승골 이후 2경기 연속 광주에 비수를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