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홈런' SSG 에레디아 "4개월 전 세상 떠난 누나가 준 선물"

'결승 홈런' SSG 에레디아 "4개월 전 세상 떠난 누나가 준 선물"

링크핫 0 82 09.24 03:22
하남직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출산 휴가 뒤 타율 0.385 활약 "구단 배려로 아들 볼 수 있었다…보탬 되려 노력"

에레디아
에레디아 '결승 투런포'

(서울=연합뉴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2사 1루 SSG 에레디아가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5.9.23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는 올해 영원한 이별을 겪고, 생명의 탄생을 목격했다.

세상을 떠난 누나, 막 세상에 나온 아들 모두 에레디아에게 힘을 준다.

에레디아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5-0 승리에 공헌했다.

0-0으로 맞선 5회말 2사 1루에서는 상대 선발 김태형의 초구 시속 148㎞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경기 뒤 에레디아는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원하는 코스로 공이 왔다"며 "과감하게 배트를 돌린 게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누나를 떠올렸다.

에레디아의 누나는 암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

SSG 동료들은 5월 24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둔 뒤 에레디아 누나를 위한 추모 세리머니를 했다.

에레디아는 "누나가 하늘나라로 간 지 4개월이 지났다"며 "오늘 홈런이 누나가 나에게 주는 선물인 것 같아 더 의미가 있다. 하늘에서도 내가 야구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타구 바라보는 에레디아
타구 바라보는 에레디아

(서울=연합뉴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2사 1루 SSG 에레디아가 2점 홈럼을 치고 있다. 2025.9.23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에레디아는 이번 달에 셋째 아이를 얻었다.

SSG 구단은 흔쾌히 출산 휴가를 줬고, 에레디아는 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떠나 출산하는 아내의 곁을 지키고서 12일 귀국했다.

셋째를 얻은 뒤 에레디아는 26타수 10안타(타율 0.385), 2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에레디아는 "구단에서 배려해줘 아들을 볼 수 있었다. 나도 복귀하고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다"며 "계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SSG는 이날 승리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매직넘버는 3이다.

에레디아에게 한 방 얻어맞은 8위 KIA는 1패만 더하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다.

에레디아는 "지금은 매 경기가 중요하다. 지금 순위를 오랜 시간 지켜왔으니, 정규시즌을 3위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포스트시즌을 더 높은 곳에서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을 향해서도 "오늘도 많은 분(1만9천974명)이 오셔서 응원해주셨다"며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계속 야구장에 찾아와 응원해주신다면 더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0520 '며느리도 모르는' K리그1 파이널A 티켓…31R에서 누가 웃을까 축구 09.25 94
60519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열광 응원' 골프 라이더컵 '직관' 골프 09.25 103
60518 [프로야구 중간순위] 24일 야구 09.25 87
60517 에키티케 '탈의 퇴장'에 EPL 리버풀 감독 "불필요하고 멍청" 축구 09.25 106
60516 미국 메이저리그, 2026년부터 자동투구판정시스템 도입 야구 09.25 99
60515 페예노르트 황인범 부상 회복…25일 UEL 브라가 원정명단 포함 축구 09.25 102
60514 마이너리그 머물던 사사키, 25일 불펜 투수로 다저스 복귀 야구 09.25 91
60513 U-16 여자농구, 필리핀에 버저비터 맞고 충격패…7·8위전으로 농구&배구 09.25 109
60512 우리카드 '알리 18점' 이란, 세르비아 꺾고 세계선수권 8강 진출 농구&배구 09.25 107
60511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시행…10월 1일 고척돔 개최 야구 09.25 88
60510 NC, 프로야구 역대 최초 6연속 밀어내기 득점…LG 꺾고 6위로(종합) 야구 09.25 92
60509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 도전 최경주 "우승 염두에 둔 적 없다" 골프 09.25 106
60508 IBK기업은행, 도로공사 꺾고 프로배구컵대회 준결승 진출 농구&배구 09.25 120
60507 남자배구 대표팀 라미레스 감독 '중간평가'…재신임받을까 농구&배구 09.25 136
60506 여자배구 현대건설 양효진, 무릎 염좌…"개막전 출전 가능할 듯"(종합) 농구&배구 09.25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