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삼성 황동재가 2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연장 11회초 결승 홈런을 친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31)은 "잘 던진 황동재(23)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무실점으로 역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황동재는 "나는 괜찮다. 팀이 이겨서 좋다"고 화답했다.
황동재는 29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사사구 3개를 내주긴 했지만, 씩씩한 투구로 삼성이 기대한 '5이닝'을 넘어섰다.
불펜 싸움에서도 승리한 삼성은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황동재가 5이닝을 초과해서 던진 건, 지난해 6월 8일 NC 다이노스전(5⅔이닝 6피안타 5실점 4자책)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하지만, 삼성 타선이 1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놓치는 등 황동재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득점하지 못해 황동재는 선발승을 챙기지는 못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황동재는 2022년 5월 5일 NC전(6⅔이닝 5피안타 1실점)에서 프로 첫 승리를 챙긴 뒤, 아직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삼성 황동재가 2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아쉬울 법하지만, 황동재는 "내일 우리 팀 경기가 없어서 오늘은 불펜 투수가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1이닝, 1이닝씩 막는 데 집중했다"며 "(포수) 강민호 선배가 내는 사인에 따라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개인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팀이 이겨서 좋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오늘 좋은 투구는 하지 못했다. 사사구가 많았고, 잘 맞은 타구도 많았는데 수비 도움 덕에 실점하지 않았다"며 "투구 내용에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만족을 모르는 황동재를 보며, 삼성의 기대감은 커진다.
황동재는 실제로 16일 NC전 5이닝 4피안타 2실점,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5이닝 3피안타 2실점 1자책, 29일 키움전 5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점점 좋은 투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