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IBK 김희진 "지난 시즌 잊고 싶어…이젠 내가 해야해"

여자배구 IBK 김희진 "지난 시즌 잊고 싶어…이젠 내가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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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직기자
일본 나고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희진
일본 나고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희진

[IBK기업은행 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희진(33·IBK기업은행)은 팬을 배구장으로 모으는 스타 플레이어다.

하지만 2023-2024시즌 김희진의 팬들은 자신의 스타 플레이어가 코트에 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었다.

김희진도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전지훈련을 하는 28일 일본 나고야에서 공동취재단과 만난 김희진은 "지난 시즌은 잊고 싶다. 그래서 지난 시즌 얘기를 잘 꺼내지 않으려고 한다"며 "특히 지난 시즌에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것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희망은 보인다.

김희진은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차근차근히 하려고 한다"며 "욕심을 냈다가는 컨디션이 떨어질 수도 있다. 아직은 해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2023-2024시즌 크고 작은 부상 탓에 14경기만 출전했다.

2011-2012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래 경기 출전 수가 가장 적었다.

부상 이후 찾아오는 정신적인 어려움도 김희진을 괴롭혔다.

그는 "공격 동작을 하다가 다쳐서 후위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다리를 딛는다는 것 자체에 불안함을 많이 느꼈다"며 "몸이 괜찮을 때는 다 잊고 내가 할 수 있는 공격을 했다. 하지만 아프니까 다시 불안감이 엄습했다"고 떠올렸다.

IBK 동료들을 보며 웃는 김희진(왼쪽)
IBK 동료들을 보며 웃는 김희진(왼쪽)

[IBK기업은행 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IBK기업은행 구단 관계자들은 김희진을 두고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희진도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코치진에게 따로 요청해 팀 훈련 시작 시간보다 30분 일찍 훈련장에 도착해 몸을 푼다.

김희진은 "몸 상태가 올라오면 두려움도 사라진다. 점프의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질 정도로 몸을 끌어 올리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호철(69) IBK기업은행 감독은 김희진에게 "이번 시즌은 (제 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진의 생각도 같다.

그는 "감독님 말씀처럼 '이번 시즌은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는 온전한 카드가 돼야 한다. 감독님의 선택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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