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벨기에 프로축구 헨트에서 활약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홍현석(25)이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이적하며 유럽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마인츠는 29일(한국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현석의 영입을 발표했다.
전날부터 새로운 선수와의 계약을 SNS를 통해 팬들에게 알린 마인츠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이미지를 활용, 홍현석의 영입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럽 매체에 따르면 이적료는 600만 유로(약 89억원)에 계약 기간은 4년으로 알려졌다. 등번호는 14번을 받았다.
이로써 홍현석은 마인츠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대표팀 선배' 이재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다만 홍현석도 2선 공격수인 만큼 마인츠에서 이재성과 포지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산 현대고 출신인 홍현석은 2018년 울산 현대(현 울산 HD) 입단 직후 곧바로 독일 3부리그 운터하힝으로 임대돼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2019년 7월 오스트리아 2부리그 FC유니오즈로 재임대된 홍현석은 2020년 8월 오스트리아 1부리그 LASK로 이적했고, 2022년 8월 벨기에 헨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홍현석은 헨트에서 두 시즌을 뛰면서 공식전 97경기 동안 16골 17도움을 작성하며 팀의 핵심 공격자원으로 활약했다.
홍현석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 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어 황선홍호의 우승에 기여하며 병역 혜택을 받았고, 지난해 6월 페루와 평가전을 시작으로 A매치에도 12경기나 출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홍현석은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의 러브콜을 받는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최근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에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져 팬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홍현석은 자신이 직접 인스타그램 계정에 "제가 가고 싶어서 가자고 한 겁니다. 에이전트형은 가지 말자고 한 분입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튀르키예 진출이 확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마인츠의 러브콜이 들어왔고, 홍현석은 방향을 틀어 '빅리그 진출'을 선택했다.
마인츠는 1905년 창단된 팀이다.
지난 시즌 2부 강등의 위기를 맞았지만 극적으로 잔류했고, 이번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선 정우영이 최근 임대로 이적한 우니온 베를린과 1-1로 비겼다.
마인츠는 이재성에 앞서 차두리, 박주호, 구자철, 지동원 등이 뛰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