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월드컵 개막전 남미서 치르면…한국은 이동만 42시간?

2030년 월드컵 개막전 남미서 치르면…한국은 이동만 4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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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3경기는 남미, 이후 조별리그·토너먼트는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에서

한국 본선 진출한다면 남미까지 30시간, 다시 유럽까지 12시간 '가시밭길'

FIFA 월드컵 트로피
FIFA 월드컵 트로피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의 공동 개최로 치러지는 가운데 개막전 3경기를 남미에서 열기로 하면서 초장거리 이동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FIFA는 4일(한국시간) 평의회를 열고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유럽의 스페인·포르투갈을 2030 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남미에서 월드컵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각각 개막전 한 경기씩을 진행하기로 했다.

2030년 월드컵은 총 6개국에 걸쳐 열리게 된 셈이다.

[그래픽] 역대 월드컵 개최·우승국
[그래픽] 역대 월드컵 개최·우승국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김영은 기자 =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아프리카와 유럽, 남미 등 3개 대륙에서 개최된다.
FIFA는 4일(현지시간) 평의회를 열고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유럽의 스페인·포르투갈을 2030 월드컵 공동주최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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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동 거리다.

특히 개막전 등 3경기를 남미에서 치르게 되는 6개국은 단 한 경기를 뛴 뒤 나머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가 열리는 이베리아 반도와 모로코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을 받게 됐다.

대표적으로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스페인의 마드리드까지 거리는 1만39㎞다. 직항 항공편으로도 약 12시간이 걸린다.

'운이 좋다면' 하루를 통째로, '운이 나쁘다면' 이틀의 시간을 대륙 간 이동에만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개 조별리그 3경기가 치러지는 간격은 사흘에서 나흘 정도다.

휴식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이동에 많은 시간이 걸리면 그만큼 제대로 된 휴식도 취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선수단 훈련 시간도 부족해질 수 있다.

남미에서 개막전을 치르지 않고 첫 일정부터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에서 시작하는 국가와 동일한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

만약 한국이 2030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개막전을 남미에서 치르는 조 편성과 대진운을 받게 된다면 '죽음의 조'를 논하기 전에 '죽음의 일정'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한국에서 아르헨티나까지의 거리는 약 1만8천957㎞다.

비행기를 한 번 경유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라면 약 30시간 안팎이 걸린다.

다시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까지 약 12시간이 소요된다고 본다면, 단순 계산으로도 '단 한 경기'를 위해 42시간을 비행기 안에서 보내야 한다.

같은 조 안에서도 훈련과 회복에 쏟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불공평한 경기 일정을 치러야 한다는 걱정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30년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월드컵 본선에는 48개국이 참가한다.

48개국 중 6개국. 과연 어느 국가가 12.5%의 확률로 '가시밭길' 월드컵 본선 일정을 받아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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