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북일관계 알잖슴까"…여자축구 필승 다진 北응원단

[아시안게임] "북일관계 알잖슴까"…여자축구 필승 다진 北응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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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홈그라운드' 방불케 해…수백명 경기장 찾아 결승전 응원

여자축구 일본과의 결승전 응원 나선 북한 응원단
여자축구 일본과의 결승전 응원 나선 북한 응원단

[로이터=연합뉴스]

(항저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조선(북한)과 일본의 관계 알잖슴까? 실력으로 타승(打勝·쳐서 이김)해야지. 반드시 이길 겁니다."

6일 저녁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북한과 일본의 여자 축구 결승전이 열린 저장성 항저우의 황롱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만난 북한 응원단 소속의 한 나이 지긋한 남성은 이렇게 승리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일본을 향한 북한 사회의 뿌리 깊은 반감을 드러내는 언급으로 들렸다.

이날 9시로 예정된 경기 시간을 1시간 30분이나 남겨두고 경기장 3층 본부석 맞은편 한쪽 구석에는 약 200명 규모의 북한 응원단이 자리했다.

아시안게임 폐회를 이틀 앞두고 북한이 대형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르는 종목이 이날의 여자 축구가 마지막인 만큼 응원에도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북한 응원단은 지난달 19일 남자 축구 대표팀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 4명이 포착된 것을 시작으로 대회가 진행되면서 점차 규모를 늘려왔다.

응원단은 오와 열을 맞춰 자리에 앉더니 "조선 이겨라", "조선 잘한다" 등 구호를 외치고 도구를 두드리며 응원 연습을 시작했다.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2015년 발표한 '가리라 백두산으로'를 부르기도 했다.

응원단은 대부분 인공기가 새겨진 흰색 모자와 흰색 후드 티셔츠를 입었고, 일부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일부는 티셔츠에 인공기와 함께 중국 오성홍기를 부착하기도 했다.

기자가 복장 차이의 이유를 묻자 한 여성은 "흰 옷도, 붉은색 옷도 모두 조선팀이다"라고 답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서 붙은 북한과 일본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서 붙은 북한과 일본

[로이터=연합뉴스]

응원단 일부는 능숙한 중국어로 주변 다른 관중과 대화도 나눴다.

경기 직전 본부석 뒤편에도 수백명 북한 응원단이 입장해 자리했다. 전체적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북한의 최대 규모의 북한 응원단으로 보였다.

이윽고 경기가 시작됐고 양 팀의 찬스 때마다 큰 함성이 경기장을 채웠다.

'혈맹'인 북한에 대한 중국 국민의 감정을 보여주듯 이날 경기장은 북한의 '홈그라운드'를 방불케 했다.

마치 북한 응원단과 중국 관중이 미리 호흡을 맞춘 듯 "조선 잘한다"와 "자여우"(加油·힘내라) 구호가 박자에 맞춰 번갈아 이어지기도 했다. 때때로 일본의 찬스에는 야유도 들렸다.

전반 9분께 일본이 선제골을 넣자 북한 응원단은 충격을 받은 듯 순간 침묵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듯 응원을 이어 나갔고, 전반 38분 김경영의 동점 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다.

북한 응원단의 한국 취재진에 대한 적대감은 이날도 여전했다.

인솔자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은 기자가 신분을 밝히며 시합 전망을 묻자 비키라는 의미의 손짓과 함께 "동무는 수작 걸지 말고 가라. 아 동무가 아닌가"라며 타박하는 등 응원단은 기자의 질문을 대부분 무시했다.

GAMES-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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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 Games - Hangzhou 2022 - Soccer Football - Women's Gold Medal Match- Japan v North Korea - Huanglong Sports Centre Stadium, Hangzhou, China - October 6, 2023 Japan's players celebrate after scoring their first goal REUTERS/Eloisa Lop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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