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 걸고 온 '포항의 아들' 고영준 "이젠 팀 우승 향해!"

AG 금메달 걸고 온 '포항의 아들' 고영준 "이젠 팀 우승 향해!"

링크핫 0 55 2023.10.22 03:24

"리그·FA컵·ACL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개인 목표는 내려놨다"

20일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고영준
20일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고영준

[촬영 최송아]

(포항=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길을 가다가 누가 갑자기 뒤통수를 때려도 웃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예요."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미드필더 고영준(22)에게 '요즘 기분'을 물어보자 돌아온 표현이다.

그는 이달 초 끝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홍호'의 일원으로 출전, 1골 4도움을 올리는 쏠쏠한 활약으로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태고 돌아왔다.

포항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포항의 유스팀인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고 출신이기도 해 포항 팬들의 어깨를 더욱 으쓱하게 했다.

9월 초 이후 아시안게임을 위해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 고영준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34라운드(1-1 무승부)를 통해 포항 팬들과 다시 만났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내내 의욕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전반에 한 차례 '폭풍 질주'로 포항 팬들의 탄성을 끌어내기도 했다.

인천과의 경기에 출전한 고영준(왼쪽)
인천과의 경기에 출전한 고영준(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의 세트피스 이후 흐른 공을 자기 진영 중원에서 잡은 뒤 그대로 질주를 시작, 그대로 인천 진영 페널티 아크까지 돌진한 것이다. 슈팅 직전 인천 수비가 끊어내며 득점까지 되진 않았지만, 그의 장점이 발휘된 장면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고영준은 "뛰어가는 동안 수비가 걷어낼 줄 알았는데 길이 열리더라. 솔직히 힘들었지만, 따라오는 인천 선수가 친구 민경현이라 잡히지 말아야겠다 싶어서 더 달렸다"며 "들어갔다면 '인생 골'이 됐을 텐데 마지막에 걸렸다"며 웃었다.

그는 "제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 경기력이 더 좋아야 하니까 경기를 앞두고 부담감도 느꼈다. 김기동 감독님께서 우스개로 '전북은 5명이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왔는데, 우리는 너 혼자니까 네가 5인분을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며 "몸도 가볍고 자신도 있어서 최대한 열심히 뛰려고 했다"고 전했다.

"금메달을 따고 돌아와서는 혼자 생각에 잠긴다거나, 인상을 쓴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기분 좋은 여운을 전한 그는 포항 경기력 얘기가 나오자 이내 진지해졌다.

포항은 정규 라운드 막바지 3경기 득점 없이 무승(2무 1패)에 그쳤다. 고영준이 돌아온 파이널A 첫 경기 인천전에선 페널티킥으로 제카의 한 골이 터졌으나 무승은 이어졌다.

패스하는 고영준
패스하는 고영준

(항저우=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고영준이 패스를 하고 있다. 2023.10.1 [email protected]

고영준은 "제가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팀이 중요한 시기로 가고 있으니 무조건 이기고 싶다고만 생각했다"며 "그래서 결과가 더 아쉽다"고 곱씹었다.

포항은 4경기가 남은 K리그1에서 선두 울산을 뒤쫓고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 등을 줄줄이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8골 1도움을 올리고 있는 고영준은 "공격 포인트 등 개인적인 목표는 잠시 내려놨다"면서 "팀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K리그1에선 (현재 3위인) 광주FC에 따라잡히면 안 되고, 울산은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다. FA컵은 1경기만 이기면 결승에 가고, ACL도 중요한 무대"라며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전력투구'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 스케줄을 처음 볼 정도로 경기가 많다. 살인적인 일정"이라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그는 "모든 대회에서 다 우승하면 좋겠다. 기회가 왔을 때 잡도록 회복에 신경 쓰며 이어질 경기들을 잘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07 EPL 득점 2위 손흥민 vs 6위 황희찬…11일 올 시즌 첫 맞대결 축구 2023.11.10 69
506 부산 우승 확정이냐, 김천 막판 뒤집기냐…뜨거워진 K리그2 축구 2023.11.10 71
505 한국축구국가대표, K리그어시스트에 유소년 기금 1천만원 기부 축구 2023.11.10 63
504 '케인 멀티골' 뮌헨, 갈라타사라이 2-1 꺾고 UCL 16강 확정 축구 2023.11.10 61
503 '마의 8강' 넘어 새 역사로…'어린 태극전사' U-17 월드컵 출격 축구 2023.11.10 57
502 레알 마드리드, UCL 16강 확정…브라가 3-0 제압 축구 2023.11.10 56
501 이강인, 2주 연속 프랑스 리그1 라운드 베스트11 선정 축구 2023.11.10 40
500 [AFC축구 전적] 포항 2-1 우라와 축구 2023.11.09 81
499 축구 스타 네이마르 여친·딸 겨냥해 강도…인명피해는 없어 축구 2023.11.09 87
498 K리그1 전북 "몰수패 요청 기각 받아들이기로…재발 안 하기를" 축구 2023.11.09 92
497 손흥민 향해 '눈찢기 인종차별' 팬…3년간 축구장 출입금지 축구 2023.11.09 73
496 전국 중등 축구 최강자 가린다…경주서 축구리그 왕중왕전 축구 2023.11.09 70
495 '김인성 극장골' 포항, 우라와 꺾고 ACL 4연승…16강 파란불 축구 2023.11.09 70
494 후배 가혹행위 전 대구FC 선수 항소심서 실형…징역 1년 2개월 축구 2023.11.09 61
493 '홀란 또 멀티골' 맨시티, 영보이스 3-0 완파…UCL 16강 확정 축구 2023.11.09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