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이대호 홍규빈 기자 = LG 트윈스가 이틀 연속 SSG 랜더스를 꺾고 '독주 체제'를 굳혔다.
LG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SSG를 11-2로 제압했다.
전날에는 연장 12회 혈전 끝에 승패(LG 8-4 승리)가 갈렸지만, 이날은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LG 쪽으로 기울어졌다.
LG는 선두 질주를 이어갔고, SSG는 5연패 늪에 빠지며 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한화 이글스를 꺾은 kt wiz가 4월 8일(당시 3승 1패) 이후 4개월 만에 2위 자리로 올라섰다.
2위권 싸움은 더 치열해졌지만, LG가 SSG전 연승을 거두면서 '1강 체제'는 더 확고해졌다.
2회말 선취점을 내준 LG는 3회초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5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무사 1, 2루에서 박해민과 홍창기가 이중 도루로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신민재는 우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작렬했다.
김현수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고, 오스틴 딘의 안타와 도루로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박동원의 유격수 땅볼로 추가점을 얻은 LG는 문성주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또 1점을 추가해 5-1로 달아났다.
LG는 8회에도 4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5득점 하는 등 이날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SS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김광현은 6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SSG는 2만3천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2020년 9월(당시 7연패) 이후 3년 만에 5연패를 당했다.
SSG 외야수 최지훈은 6회말 스윙 판정에 배트를 내려놓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무언의 항의'를 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LG 선발 임찬규는 5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2패)째를 챙겨 2020년(10승 9패) 이후 3년 만에 '10승 투수' 타이틀을 되찾았다.
kt는 대전에서 한화에 연장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6월 5일까지 10위였던 kt는 75일 만에 2위로 올라서는 마법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기 중반까지 양 팀은 홈런 공방전을 벌였다.
kt가 4회 앤서니 알포드, 5회 오윤석의 솔로포를 앞세워 2-1로 앞섰지만, 한화는 5회 1사 2, 3루에서 터진 '홈런 1위' 노시환의 시즌 29호 3점포로 4-2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kt는 7회 대타 김민혁의 좌전 안타와 오윤석의 좌선상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고 대타 박병호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4-4)으로 돌렸다.
이후 배정대의 공수 활약이 빛났다.
kt 중견수 배정대는 8회말 2사 1루에서 최재훈의 좌중간으로 빠져나갈 법한 타구를 걷어냈다.
연장 10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익수 쪽 2루타를 친 뒤, 3루 도루도 성공했다. 후속 타자 김상수가 우중간 3루타를 쳐 결승점을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는 5할 승률을 회복하며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NC 다이노스를 4-1로 꺾고,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선발 최승용이 왼손 중지 물집으로 3회초 2사 1루에 교체됐고, 정수빈마저 부상으로 경기 초반에 이탈하는 등 악재가 겹쳤지만 두산은 베테랑 김재호의 힘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이날 KBO리그 통산 41번째로 1천400경기에 출장한 김재호는 5회말 2사 2, 3루에서 1루수 옆을 뚫는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쳤다.
NC는 에이스 에릭 페디(6이닝 4피안타 2실점)를 내세우고도 패해 상처가 더 컸다.
KIA는 광주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 구자욱에게 3회 만루포를 얻어맞는 등 1-5로 끌려가던 KIA는 7회초 5점을 뽑아내 승부를 뒤집었다.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월 2루타와 김선빈의 내야 땅볼로 만든 1사 3루에서 나온 이창진의 유격수 앞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이때 삼성 유격수 김동진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해 이창진도 1루에 살아남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김태군 타석에서 왼손 대타 고종욱을 내세웠다가, 삼성이 투수를 왼손 이재익으로 교체하자 다시 오른손 타자 이우성을 타석에 세웠다.
KBO리그에서 바뀐 투수는 최소한 타자 한 명을 상대해야 하지만, 대타는 타석에 서지 않아도 또 교체할 수 있다.
이우성은 이재익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KIA의 구단 역대 4천500번째 홈런(KBO 역대 2번째)이었다.
KIA는 김도영의 중월 3루타로 기회를 이어간 뒤, 박찬호의 중전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 최원준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린 박찬호는 나성범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KIA가 6-5로 역전한 순간이었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고척돔 홈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5-2로 눌렀다.
키움이 연승을 거둔 건 8월 들어 처음이며, 7월 22∼23일 부산 롯데전 2연승 이후 27일 만이다.
지난 9일 휴식 차원에서 1군에서 말소됐던 안우진은 선발 복귀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8승(7패)째를 거뒀다.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키움 마무리 임창민은 시즌 2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임창민은 NC 소속이던 2017년(29세이브) 이후 6년 만에 한 시즌 20세이브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