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MLB)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을 쳤다.
시즌 43호 아치를 그린 오타니는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함께 MLB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에서는 단독 선두다.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1로 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는 오프너로 등판한 탬파베이 오른손 에라스모 라미레스의 시속 145㎞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작렬했다. 타구는 시속 164㎞로 118.5m를 날아갔다.
지난해 5월 10일 탬파베이와 홈 경기에서 MLB 개인 첫 만루포를 쏘아 올린 오타니는 두 번째 만루 홈런도 탬파베이를 상대로 쳤다.
이틀 연속 공을 담 밖으로 보낸 오타니는 시즌 43호 홈런으로 이날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 올슨과 이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MLB 개인 통산 홈런은 170개로 늘어, 마쓰이 히데키가 보유한 일본인 빅리거 최다 홈런(175개)에도 5개 차로 다가섰다.
MLB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은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보유한 218홈런이다.
오타니의 활약에도 에인절스는 탬파베이에 연장 혈전 끝에 6-9로 패했다.
에인절스는 9회초 수비 때 무사 1, 3루에서 타구 하나에 아웃 카운트 3개를 잡는 '트리플 플레이'를 성공했다.
탬파베이 해럴드 라미레스가 유격수 앞 땅볼을 쳤고, 에인절스는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연계 플레이로 아웃 카운트를 2개를 잡았다. 이때 3루 주자 얀디 디아스가 홈으로 파고들다가 횡사하면서 아웃 카운트 1개가 더 늘었다.
에인절스는 1997년 이후 26년 만에 트리플플레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9회초의 행운이 연장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에인절스는 연장 10회초에 3점을 헌납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