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옷 감독·합숙하는 선수들…한국전력 매각설 딛고 5연승

같은 옷 감독·합숙하는 선수들…한국전력 매각설 딛고 5연승

링크핫 0 193 2023.11.30 03:21

합숙하며 똘똘 뭉쳐…권영민 감독 "전쟁터에 나온 심정"

같은 옷 입고 선수단 지휘하는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같은 옷 입고 선수단 지휘하는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와 홈경기에서 선수단을 지켜보고 있다. 권 감독은 5연승 시작 경기인 14일 OK금융그룹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같은 옷을 입고 선수단을 지휘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의 권영민 감독은 지난 5일에 열린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삼성화재전에서 세트 점수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하자 고참 선수들을 불러 조심스럽게 합숙 훈련 의사를 물었다.

지난 시즌 9연패 뒤 합숙 훈련을 해서 팀 분위기를 전환했던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권 감독은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을 마친 뒤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전력 팀 분위기는 말이 아니었다. 구단은 매각설에 휩싸였고, 선수단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팀 성적도 고꾸라졌다. 한국전력은 1라운드 6경기에서 1승 5패의 참담한 성적을 냈다.

권 감독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전력은 이전까지 기혼 선수들은 출퇴근하며 시즌을 치렀고, 미혼 선수들만 합숙 생활을 하고 있었다.

신영석 등 기혼 고참 선수들은 권영민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모두가 경기도 의왕시 소재 선수단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훈련했다.

권영민 감독은 "선수들이 함께 생활하니 서로 대화를 많이 하게 돼 조직력이 좋아졌다"라며 "아울러 훈련 시간이 많아지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도 빠르게 올라왔다"고 했다.

하나로 뭉친 한국전력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2라운드 두 번째 경기인 OK금융그룹전부터 28일 삼성화재전까지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

이 기간 한국전력은 매 경기 승점 3을 챙겼다. 팀 순위도 5위로 올라섰다. 3위 삼성화재와 격차는 승점 단 1점이다.

선수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합숙 생활을 중단할 생각은 없다.

한국전력 선수단
한국전력 선수단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팀 내 최고참인 미들 블로커 신영석은 "연승했다고 바로 합숙 생활을 관둘 순 없다"라며 "계속 집중하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당분간은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은 "전쟁터에 나왔다는 심정으로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영민 감독도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긴 마찬가지다.

권 감독은 5연승의 첫 경기였던 14일 OK금융그룹전부터 매 경기 같은 옷을 입고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베이지색 정장은 물론 구두와 셔츠, 속옷, 양말도 똑같다. 물론 세탁은 한다.

권 감독은 "일종의 징크스가 됐다"라며 "다음 경기에도 똑같은 옷을 입고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해서라도 승리한다면 10경기 아니, 100경기도 같은 옷을 입을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4506 KB손해보험, OK금융그룹에 패해 11연패로 2라운드 마감 농구&배구 2023.11.30 205
44505 [프로배구 전적] 29일 농구&배구 2023.11.30 210
44504 [AFC축구 전적] 전북 2-1 키치 축구 2023.11.30 280
열람중 같은 옷 감독·합숙하는 선수들…한국전력 매각설 딛고 5연승 농구&배구 2023.11.30 194
44502 이삭토스트, 승일희망재단에 루게릭 병원 건립비 3천만원 기부 농구&배구 2023.11.30 207
44501 [대전소식] 갤러리아, 한화이글스 문동주 팝업 스토어 열어 야구 2023.11.30 358
44500 이미 부상자 많은데…토트넘, 벤탕쿠르마저 '내년 2월까지 아웃' 축구 2023.11.30 271
44499 송신영·강병식 코치 이탈한 키움, 2군 코치진 개편 야구 2023.11.30 341
44498 2023 KBO '찾아가는 티볼교실' 성황리에 마무리 야구 2023.11.30 351
44497 프로야구 신인 선수, 전원 도핑 음성 판정 야구 2023.11.30 333
44496 대구FC, 12월 3일 최종전서 이근호 은퇴식·그라운드 오픈 행사 축구 2023.11.30 269
44495 '암 극복' 헨드릭스·'부진 탈출' 벨린저, MLB 올해의 재기선수 야구 2023.11.30 362
44494 김민재, 드디어 쉴까…UCL 코펜하겐전 앞두고 뮌헨 훈련 불참 축구 2023.11.30 251
44493 PSG, 뉴캐슬과 1-1 극적 무승부…음바페 추가시간 PK 동점골 축구 2023.11.30 248
44492 송은범 "더 던지고 싶고 잘 던질 수 있다…열심히 개인 훈련 중" 야구 2023.11.30 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