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리그 최하위로 처진 키움 히어로즈에 위안거리가 있다면 이적생 이주형(22)의 맹활약이다.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주형은 시즌 타율 0.329, 3홈런, 14타점으로 잠재력을 마음껏 뽐낸다.
홈런 3개 모두 키움에 와서 터트린 가운데 18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나온 3점 홈런은 팀에 승리를 선사한 귀중한 한 방이었다.
이주형은 2-4로 끌려가던 8회 무사 1, 2루에서 롯데 한현희의 낮은 공을 공략해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이 홈런으로 키움은 롯데를 5-4로 잡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9일 고척 롯데전을 앞두고 "정신력이 정말 중요하다. 이주형도 마음 편하게 경기하는 덕분에 공격력을 극대화한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주형에게 번트를 지시할지 고민했느냐는 물음에는 "의심할 필요 없이 생각도 안 했다. 지금 저희 팀에서 타구 질이나 타율이나 제일 강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이주형의 홈런만큼이나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주형은 지난 8일 롯데전에서 반즈가 선발 투수로 나온 날 5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꽁꽁 묶였다.
전날 경기에서는 열흘 만에 다시 반즈와 만나서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약점을 극복한 모습을 보였다.
홍 감독은 "반즈에 대한 공략이 달라졌다는 점을 유심히 봤다. 지난번에 5연타석 삼진을 당한 뒤 무엇이 달라졌는지가 궁금했는데, 습득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