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철이와 같이한다는 생각으로"…첫 승 뒤에야 드러낸 그리움

"상철이와 같이한다는 생각으로"…첫 승 뒤에야 드러낸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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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K리그1 울산 감독 "고인 안 됐다면 나보다 먼저 울산 이끌었을 것"

1998년 프로축구 시상식의 유상철(가운데)과 김현석(오른쪽), 그리고 안정환
1998년 프로축구 시상식의 유상철(가운데)과 김현석(오른쪽), 그리고 안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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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상철이와) 같이한다는 생각으로 이 팀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울산 HD 사령탑으로 첫 승을 올린 이후에야 김현석(58) 감독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고(故) 유상철 감독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울산 역대 최고의 스타를 꼽을 때 공히 첫손에 들어갈 김 감독과 유 감독의 인연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부터 김 감독이 뛰던 울산에 1994년 네 살 어린 유 감독이 합류했고, 둘은 도합 6시즌(1995, 1996, 1997, 1998, 2002, 2003) 동안 94경기를 함께 뛰었다.

수많은 승리의 순간을 공유한 두 사람이지만, 기록지에 둘의 이름이 나란히 쓰인 건 단 한 번뿐이다.

1995년 4월 5일 LG 치타스와 아디다스컵 경기 후반 29분, 김현석이 정교하게 올려준 크로스를 유상철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출렁였다.

울산의 첫 황금기를 쌍끌이할 운명을 예견한 듯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 순간이다.

김현석 울산 감독
김현석 울산 감독

[울산 HD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은 두 사람의 헌신적인 활약에 힘입어 1996년 역사적인 첫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울산은 명실상부 프로축구 최강팀으로 군림했고, 1997년엔 김 감독이, 1998년엔 유 감독이 차례로 리그 득점왕으로 등극했다.

90분 내내 서로를 믿고 의지했던 두 레전드의 시간은 여전히 울산 축구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페이지를 장식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울산을 넘어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오른 유 감독은 현역 은퇴 뒤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며 감독으로도 활약하다가 지난 2021년 암으로 향년 49세에 숨졌다.

김 감독은 울산 코치, 울산대, 충남아산, 전남 감독을 지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주말에는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라운드에서 울산의 3-1 승리를 지휘했다. 울산에서의 데뷔승이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가슴속 깊이 간직해온 유 감독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유 감독이 고인이 안 됐다면, 나보다 먼저 울산 감독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머릿속에, 가슴속에 (상철이와) 같이 한다는 생각으로 이 팀을 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상대인 FC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16강 진출로 오는 주말로 예정됐던 2라운드가 연기된 울산은 15일 오후 2시 부천FC와 원정 경기에서 김 감독 체제 2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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