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은 컵스를 싫어해'…컵스 팬에게 "졌잖아요?" 응수

'교황님은 컵스를 싫어해'…컵스 팬에게 "졌잖아요?" 응수

링크핫 0 64 10.17 03:20
김동찬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교황이 응원하는 화이트삭스·페루 축구 모두 하위권 성적

신도들과 인사하는 교황
신도들과 인사하는 교황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팬으로 알려진 교황 레오 14세가 '지역 라이벌' 팀인 시카고 컵스 팬을 살짝 놀렸다.

화이트삭스 구단 소셜 미디어는 16일(한국시간) '우리 교황님'이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 하나를 게시했다.

이 영상에서 교황 레오 14세는 바티칸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며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다가 컵스를 응원하는 구호를 외친 한 사람을 가리키며 "그들은 졌잖아요"라고 말했다.

컵스는 올해 정규시즌 92승 70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2승 1패로 따돌린 컵스는 그러나 디비전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2승 3패로 져 탈락했다.

아마 교황 레오 14세는 이 결과를 알고, '고(Go), 컵스'를 외친 팬을 향해 "그 팀은 지지 않았느냐"고 응수한 장면으로 풀이된다.

또 이 영상을 컵스의 '지역 라이벌'인 화이트삭스 구단이 '옳다구나' 하면서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셈이다.

정작 화이트삭스는 이번 시즌 60승 102패, 아메리칸리그 최하위에 그쳐 교황의 응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 스위니(오른쪽)로부터 유니폼 선물을 받는 교황(왼쪽)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 스위니(오른쪽)로부터 유니폼 선물을 받는 교황(왼쪽)

[로이터=연합뉴스]

레오 14세는 유독 '어느 팀을 응원하느냐'를 두고 팬과 신도들의 관심이 많은 교황이기도 하다.

올해 5월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 선수단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AS로마 팬으로 소개한 기사를 언급하며 "언론 보도가 항상 진실은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9월 한 인터뷰에서는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미국과 페루가 맞대결하면 어느 쪽을 응원하겠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교황은 오래 사목 활동을 한 페루 시민권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당시 교황은 "어머니가 컵스 팬이셨다"고 소개하며 "하지만 서로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스포츠에서도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는 상황에 대해) 개방적이고, 우호적이고, 화를 내지 않는 법을 배웠다"며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어머니가 해주시는) 저녁 식사를 못 먹었을 것"이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교황은 미국과 페루의 축구 경기에 대해서는 고심 끝에 "아마도 페루일 것"이라며 "정서적 유대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황이 응원하겠다고 밝힌 페루는 2026년 월드컵 축구 남미 지역 예선에서 10개 나라 중 9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1183 '무관 상금 1위' 최혜진 "우승, 더 간절해지고 조바심 난다" 골프 10.18 81
61182 英총리 "유로파리그 이스라엘 팬 입장 금지는 잘못" 축구 10.18 75
61181 '슈팅스타2' 최용수 "선수들과 행복 축구가 뭔지 느껴" 축구 10.18 77
61180 '정준원 22점'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2연승…SK는 4연패 수렁 농구&배구 10.18 79
61179 한화-삼성 플레이오프 1차전 우천 취소…가을야구 하루씩 순연 야구 10.18 71
61178 [프로농구 서울전적] 현대모비스 78-75 SK 농구&배구 10.18 75
61177 MLB 토론토 불방망이 또 터졌다…시애틀과 ALCS 2패 뒤 2연승 야구 10.18 74
61176 박진만 삼성 감독 "폰세는 최고 투수, 적극적으로 치겠다" 야구 10.18 71
61175 '18번째 시즌' NBA 웨스트브룩, FA로 새크라멘토행 농구&배구 10.18 61
61174 MLB 다저스, WS 진출에 1승 남았다…밀워키에 NLCS 3연승 야구 10.18 68
61173 K리그-주토피아 미니 팝업스토어 19일 화성 홈 경기서 운영 축구 10.18 63
61172 kt 거포 오재일, 은퇴 결정…"성실했던 1루수로 기억되고 싶어" 야구 10.18 67
61171 황정미·김우정, KLPGA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R 공동 선두 골프 10.18 71
61170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과 정관장 외인 자네테의 '특별한 인연' 농구&배구 10.18 41
61169 한화 vs 삼성, PO 1차전 18일 선발은 그대로 폰세 vs 가라비토 야구 10.18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