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에도 표정 굳은 소노 손창환 "오늘 승리는 선수들 덕분"

'10연승'에도 표정 굳은 소노 손창환 "오늘 승리는 선수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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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관련해선 말 아끼겠다…분위기 고취되지 않기를"

프로농구 고양 소노 손창환 감독
프로농구 고양 소노 손창환 감독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10연승이라 축하받아야 할 일이고 웃어줘야 하는데, 박수를 치면서도 계속 표정이 굳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KBL 10개 구단 통틀어 올 시즌 최다이자 구단 역사상 첫 10연승을 지휘한 고양 소노의 손창환 감독은 승리가 확정된 순간에도 마음 놓고 기뻐하지 못했다.

머릿속에는 준비했던 전술이 코트 위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장면들과 감독으로서 이를 끌어내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맴돌았다.

소노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78-77, 1점 차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0연승의 길목에서 만난 SK는 소노에 유독 까다로운 상대였다.

최근 맞대결 4연패를 기록 중이었던 소노는 이날도 2쿼터부터 줄곧 끌려다니다 경기 막판에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손 감독은 "오늘 새롭게 시도한 전술들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장면도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화가 난다기보다 저 스스로 화가 많이 나서 표정 관리가 안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술적인 부분보다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환호하는 이정현
환호하는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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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노는 이정현과 케빈 켐바오, 네이던 나이트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화력을 뿜으며 5위(27승 23패)까지 치고 올라왔다.

6위 부산 KCC(25승 24패)와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렸고, 2경기 차인 4위 원주 DB(29승 21패) 역전까지 가시권에 둔 상황이다.

하지만 손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 대해 그는 여전히 "말을 아끼겠다"고 선을 그었다.

손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전패할 가능성도 있기에 이 시점에서 미리 말을 얹고 싶지 않다"며 "선수들의 분위기가 너무 고취되지 않기를 바란다. 연승 기록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감독의 엄격한 태도는 선수단에도 고스란히 투영됐다.

이날 12점 10어시스트로 활약하며 4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이어간 이정현은 "이렇게 긴 연승은 처음"이라면서도 "자만할까 봐 조심스러운 마음이 크다. 계속 마음을 낮추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연승 비결을 묻는 말에도 이정현은 자신을 먼저 돌아봤다.

그는 "그동안 팀의 메인 옵션으로서 선수들과의 역할 분담이 미흡했다"며 "경기가 안 풀릴 때 욕심을 냈던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서로 역할을 잘 나누고 호흡을 맞춘 덕분에 좋은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현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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