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양석환의 호쾌한 대포 두 방을 앞세운 4위 두산 베어스가 '잠실 더비'에서 3위 LG 트윈스를 대파하고 LG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서 LG를 14-7로 완파했다.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3위를 놓고 수성(LG)과 탈환(두산)을 노리는 두 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의 추는 LG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1회 공 5개만 던지고 헤드샷 퇴장당하면서 급격하게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에르난데스는 허경민의 머리를 맞혀 마운드를 떠났다.
이지강이 부랴부랴 올라왔지만, 1사 만루에서 양석환을 맞혀 밀어내기로 실점한 데 이어 재러드 영에게 2타점 우중간 2루타, 이유찬에게 내야 땅볼을 거푸 허용해 4점이나 줬다.
3회 김재호의 시즌 마수걸이 솔로포 덕에 4-0으로 달아난 두산은 4-2로 쫓긴 5회 김재호, 정수빈의 적시타 2방에 힘입어 7-2로 달아났다.
LG는 5회말 홍창기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문보경의 우전 안타로 5-7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 3루에서 김현수와 오지환이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고비를 넘긴 두산은 6회 양석환의 좌월 투런 아치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양석환은 시즌 32호 홈런으로 시즌 101타점째를 기록해 역대 92번째로 시즌 30홈런-100타점을 돌파했다.
LG가 6회말 오스틴 딘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7-9로 추격한 뒤 2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양석환은 8회초 무사 2, 3루에서 다시 좌중간 스리런 홈런을 때려 승패를 갈랐다.
두산은 양석환의 홈런 후에도 2점을 보태 더블 스코어로 달아나며 LG를 멀찌감치 밀어냈다. 양석환은 6타점을 쓸어 담았다.
두산 선발 곽빈은 5⅓이닝 동안 7실점하고도 타선 덕분에 시즌 14승(9패)째를 따내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더불어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