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이 공수에서 밝게 빛났다.
국가대표급 공격수 정우영은 우니온 베를린 데뷔골을 터뜨렸고, '철기둥'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무실점 대승에 이바지했다.
정우영은 22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알테 푀르스테라이 경기장에서 끝난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4라운드 호펜하임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5분 팀이 2-0으로 앞서나가는 추가 골을 넣었다.
베를린이 2-1로 승리해 정우영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원래 슈투트가르트 소속이지만 올 시즌 초 임대된 정우영이 베를린 유니폼을 입고 3경기 만에 넣은 데뷔골이다.
앞서 두 경기는 교체로 뛴 정우영은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준 보 스벤손 감독의 선택에 제대로 보답했다.
왼쪽 윙백 톰 로테가 골대 앞을 겨냥해 넘긴 패스를 혼전 중 넘겨받은 정우영은 침착하게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려 득점했다.
2021년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한 정우영은 2022 카타르 월드컵과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을 포함, A매치 22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지난해 24세 이하(U-24) 대표팀이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8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라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앞장서기도 했다.
올해 3월 A매치를 끝으로 A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하던 정우영은 이날 득점으로 대표팀 복귀의 신호탄을 쐈다.
베를린은 앞서 전반 4분 로테가 조르슈투트가르트 대표팀당 페포크의 패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 발리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2골을 몰아쳤으나 이후로는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던 베를린은 후반 22분 실점했다.
마리우스 뷜터가 수비수 두 명을 제치며 골 지역 왼쪽까지 들어가 오른발 슈팅을 날려 추격 골을 넣었다.
부지런히 전방을 누비던 정우영이 후반 25분 라슬로 베네시와 교체된 가운데 베를린은 더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점 3을 가져갔다.
개막 4경기(2승 2무) 무패의 베를린은 3위(승점 8)에 자리했다.
김민재가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거함' 바이에른 뮌헨은 베르더 브레멘을 5-0으로 완파, 개막 4연승으로 리그 선두(승점 12)를 굳게 지켰다.
개막전에서 교체 투입됐으나 이후 두 경기 연속 90분을 모두 소화한 김민재는 이날도 뮌헨의 최후방을 책임졌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를 맡은 김민재는 전반 19분 상대가 동료로부터 공을 빼앗아 역습을 전개하려는 찰나에 적극적인 수비로 공을 재탈취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막판에는 뚫리면 곧바로 실점 위기를 맞을 상황에서 깔끔하게 공을 빼앗는 장면을 거푸 연출, 뮌헨의 무실점 쾌승에 이바지했다.
공격진에서는 이적생 마이클 올리세가 2골 2도움으로 뮌헨의 첫 네 골에 모두 관여하는 원맨쇼를 펼치며 가장 밝게 빛났다.
전반 23분 골 지역 정면으로 침투한 올리세는 해리 케인이 왼쪽에서 내준 공을 왼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32분 저말 무시알라의 추가골을 도운 올리세는 후반 12분에는 케인과 2:1 패스를 주고받으며 리그 득점 랭킹 1위를 달리는 그의 5호골을 도왔다.
올리세는 후반 15분에는 혼전 상황에서 4-0을 만드는 골까지 터뜨리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뮌헨이 후반 20분 케인의 도움에 이은 그나브리의 골로 5-0으로 앞서나간 가운데 올리세는 후반 25분 레로이 자네와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