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면 3억600만원' KLPGA 한화클래식 24일 개막
홍지원, 2연패 도전…이예원·박지영·임진희·박민지는 시즌 3승 경쟁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판도를 뒤흔들 최다 상금 대회 한화 클래식이 24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한화 클래식 총상금은 17억원으로 지금까지 열린 KLPGA투어 단독 주관 대회 가운데 가장 많다.
작년 14억원에서 3억원이나 한꺼번에 올렸다.
메이저대회인데도 메이저대회가 아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보다 총상금이 적었던 아쉬움을 일거에 털어냈다.
우승 상금 역시 3억600만원으로 역대 최다다.
지난해 2억5천200만원에서 5천400만원 올랐다.
상금 규모가 워낙 커서 이 대회 성적에 따라 상금순위 경쟁의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이예원, 박지영, 임진희, 박현경, 박민지 등 상금랭킹 1∼5위가 우승하면 당분간 여유롭게 상금랭킹 1위를 누릴 판이다.
산술적으로 상금랭킹 6위 김민별과 7위 홍지원도 우승하면 상금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
2위 상금도 웬만한 대회 우승 상금을 웃도는 1억8천700만원이고 3위 상금도 1억3천600만원에 이르러 준우승이나 3위도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일 끝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챔피언 한진선이 받은 상금이 1억4천400만원이었다.
가장 주목받는 우승 후보는 역시 작년 챔피언 홍지원이다.
무명이나 다름없던 홍지원은 작년 이 대회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조리 제치고 깜짝 우승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홍지원은 지난 6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또 한 번 우승해 한화 클래식 제패가 우연이 아니라 실력이었음을 입증했다.
한화클래식이 열리는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과 한국여자오픈 개최지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은 난코스로 악명높아 홍지원은 '난코스 전문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KLPGA 투어에서 비거리는 최하위권이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가장 높은 선수이기에 페어웨이를 지키지 않으면 타수를 지키지 못하는 난코스에 강하다.
홍지원이 올해도 우승한다면 1995∼1997년 3연패를 이룬 박세리 이후 두 번째로 한화 클래식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선수가 된다.
어려운 코스일수록 성적이 좋은 박민지는 작년 준우승 설욕에 나선다.
박민지는 한국여자오픈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등 까다롭고 어려운 코스에서 열린 메이저대회에서 3차례 우승했고 작년 한화 클래식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박민지가 우승하면 김순미 KLPGA 수석부회장과 김효주, 장하나와 함께 메이저 최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선다.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은 고우순의 7승이며 2위는 5승의 신지애다.
상금랭킹 1위 이예원, 2위 박지영, 3위 임진희는 박민지와 함께 시즌 3승 선착 경쟁과 상금 1위 각축전을 이어간다.
이예원, 박지영, 임진희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도 도전장을 냈다.
2021년 우승자 이다연은 2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다연은 2019년 한국여자오픈, 2021년 한화 클래식, 지난 4월 KL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따냈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한진선은 2주 연속 우승과 메이저대회 제패라는 과제에 도전한다.
황유민, 김민별, 방신실이 벌이는 신인왕 경쟁도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고 한때 세계랭킹 1위도 꿰찼던 아타야 티띠꾼(태국)도 눈여겨볼 경쟁자다.
주니어 시절부터 한국 대회에 종종 출전한 티띠꾼은 프로 선수가 된 뒤에도 2019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에 나서는 등 KLPGA 투어가 낯설지 않다.
작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MW 챔피언십에서 6위에 오르는 등 한국 코스에서 경기하는 요령은 꽤 능숙하다.
지은희, 김인경, 신지은 등 한화 후원을 받는 LPGA 투어 선수들도 모처럼 고국에서 우승을 노린다.
작년과 조금 달리진 코스 세팅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회 때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은 최고 100㎜에 이르는 길고 질긴 러프에 좁은 곳은 15ｍ에 불과한 개미허리 페어웨이로 선수들을 괴롭혔다.
페어웨이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거의 1타를 손해 봐야 했기에 4라운드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가 한명도 없었다.
홍지원의 우승 스코어가 1오버파였다.
올해는 러프 길이가 작년보다 절반 이상 짧아졌다.
러프에 빠지면 1타가 아닌 0.5타가량을 손해 보는 세팅이다.
작년에는 아무리 힘이 좋고 스윙이 견고한 선수도 러프에 빠지면 페어웨이로 꺼내놓는 게 최선이었는데 올해는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페어웨이도 25∼27ｍ로 널찍해졌다.
4라운드 합계 우승 스코어가 10언더파 안팎이 될 것이라고 경기위원회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