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고진영이 5주 만에 북미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고진영은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캐나다 밴쿠버의 쇼너시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천685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CPKC 여자오픈(총상금 250만 달러)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지난달 6일 US여자오픈 컷 탈락 이후 이어지는 부진의 기미를 끊어내겠다는 각오다.
다나 오픈을 공동 26위로 마무리한 고진영은 지난 한 달간 2주 간격으로 유럽에서 열린 2개 메이저 대회를 아쉽게 마감했다.
7월 30일 끝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 챔피언십에서 공동 20위, 이달 6일 AIG 여자오픈에선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두 대회 사이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잠시 귀국했으나 왼쪽 어깨 담 증세로 2라운드 도중 기권하기도 했다.
결국 고진영의 세계랭킹은 지난 21일 기준 4위를 기록, 한 달 만에 3계단을 내려왔다.
고진영이 지난주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을 건너뛰는 동안 얼마나 체력을 회복하고 멘털을 가다듬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이 대회는 고진영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무대다.
고진영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마그나 골프클럽(파72·6천709야드)에서 열린 2019년 대회에서 무결점 플레이로 '노 보기 우승'을 거뒀다.
당시 처음 뛰어본 코스에서 26언더파 262타를 때려 72홀 대회 개인 통산 최저타와 CP 여자오픈 대회 최저타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18∼54홀 기준 대회 최저타 기록도 한국 선수가 보유하고 있다.
김송희가 2009년 대회 2라운드에서 9언더파 62타를 쳐 18홀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고, 36홀 기록은 지난해 2라운드까지 13언더파 129타를 때린 안나린이 갖고 있다.
54홀 기록은 2014년 대회 3라운드까지 20언더파 196타를 휘두른 유소연이 차지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고진영, 김효주, 박성현, 전인지, 안나린, 이정은 등 한국 선수 14명이 출전한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을 마치고 한 주 휴식한 세계 톱 랭커들도 총출동한다.
세계랭킹 1∼3위 릴리아 부, 넬리 코다(이상 미국), 3위 셀린 부티에(프랑스)를 비롯해 톱10 중 9명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폴라 레토(남아프리카공화국)가 2년 연속 우승에 나서고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고향 팬들의 응원 속에서 통산 14승째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