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오는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미국-유럽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미국팀 선수 6명이 확정됐다.
라이더컵 출전 선수 12명은 시즌 내내 대회마다 부여하는 선발 포인트로 6명을 먼저 뽑고, 나머지 6명은 단장이 정한다.
라이더컵 미국팀은 21일(한국시간) 끝난 BMW 챔피언십까지 선발 포인트 1위를 지킨 스코티 셰플러를 비롯해 윈덤 클라크, 브라이언 하먼, 패트릭 캔틀레이, 맥스 호마, 그리고 잰더 쇼플리가 출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즌 내내 이어진 선발 포인트 경쟁이었기에 뽑힐 만한 선수가 뽑혔는데, 큰 숙제가 하나 남았다.
올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브룩스 켑카(미국)가 선발 포인트 7위에 그쳐 자동 선발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LIV 골프에서 뛰는 켑카는 라이더컵 대표 선발 포인트를 부여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나올 수 없어 선발 포인트는 오로지 4대 메이저대회에서만 받을 수 있었다.
켑카는 PGA 챔피언십 우승과 마스터스 준우승, US오픈 공동 7위, 디오픈 공동 64위 등 4개 대회에서 받은 점수만으로도 7위에 올라 조던 스피스, 캐머런 영, 콜린 모리카와 등을 제쳤다.
미국팀은 지금까지 포인트 7위부터 10위까지 4명을 단장 추천에서 제외한 전례가 없다.
선발 포인트만 보면 잭 존슨 단장은 켑카를 낙점하는 게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그러나 라이더컵은 선수 기량도 기량이지만 팀워크가 더 중요한 대회라는 점에서 존슨 단장의 고민이 깊다.
PGA 투어를 등지고 LIV 골프로 건너간 선수와 PGA 투어를 지킨 잔류파 선수들 사이에 존재하는 감정의 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켑카를 뽑지 않는 것도 곤란하다.
켑카의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존슨 단장은 켑카를 굳이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든 논란이 예상된다.
또 한 가지 존슨 단장의 숙제는 저스틴 토머스의 선발 여부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고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PGA 투어 15승을 올린 토머스는 라이더컵에도 2018년과 2021년 두차례 출전했다.
그러나 올해 부진에 빠져 라이더컵 대표 선발 포인트에서도 15위에 그쳐 단장 추천이 아니면 라이더컵에 나설 수 없는 처지다.
스피스, 영, 모리카와까지는 단장 낙점으로 라이더컵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토머스는 키건 브래들리, 샘 번스, 리키 파울러, 데니 매카시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단장 추천을 기다려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