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홈런으로 일본 놀라게 한' 안현민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대형 홈런으로 일본 놀라게 한' 안현민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링크핫 0 6 11.16 03:20

"4회 타석 좋았지만, 다른 타석은 아쉬워"…시속 177.8㎞·비거리 129m 홈런

안현민, 선제 투런포 쾅
안현민, 선제 투런포 쾅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4회초 무사 1루 안현민이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11.15 [email protected]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5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를 강타한 안현민(22·kt wiz)의 '힘'이 도쿄돔에서도 일본 대표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안현민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첫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안타 한 개는 일본 야구의 메카 도쿄돔 좌중간 외야 관중석으로 날아간 선제 투런포였다.

안현민은 0-0으로 맞선 4회초 무사 1루, 모리우라 다이스케(히로시마 도요카프)의 3루째 시속 144㎞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시속 177.8㎞로, 129m를 날아갔다.

생애 첫 도쿄돔 경기에서 대형 홈런을 친 안현민은 자신의 가슴을 치며 포효했다.

일본 관중석은 침묵에 빠졌다.

다음 타자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우월 솔로포를 쏘자, 안현민은 다시 한번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은 투수진의 격차를 드러내며 4-11로 역전패했고, 경기 뒤 만난 안현민은 "패한 경기에서 '소득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감독이 '경계할 타자'로 꼽은 안현민은 한·일 양국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안현민은 "4회에는 타격한 순간에 홈런임을 직감했다. 선취 득점한 상황이어서 동작도 크게 취했다"며 "송성문 선배의 홈런이 나올 때까지는 우리가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해서 기쁨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안현민, 선제 투런포 쾅
안현민, 선제 투런포 쾅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4회초 무사 1루 안현민이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 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11.15 [email protected]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홈런을 치고도 안현민은 '범타로 물러난 타석'을 떠올렸다.

그는 "4회 타석은 좋았지만, 다른 타석에서는 모두 아쉬웠다. 일본 감독님이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오늘도 보완할 점을 확인했다"며 "오늘 홈런은 일본 관중과 대표팀에 '이런 선수가 있다'고 알리는 정도만 됐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곱씹었다.

안현민은 일본 투수들을 예우하지만, 주눅 들지는 않았다.

그는 "일본에 정말 좋은 투수가 많다. 하지만, 우리 타자들이 대응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의욕적으로 말했다.

포옹 나누는 송성문과 안현민
포옹 나누는 송성문과 안현민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4회초 무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이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뒤 안현민과 기뻐하고 있다. 안현민은 직전 타석 선제 투런홈런을 때렸다. 2025.11.15 [email protected]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은 안현민은 그해 8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지난해 1군 무대를 짧게 경험(16경기)하고 6월 왼손 중지 골절로 이탈한 그는 올해에는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 출루율 0.448, 장타율 0.570을 올렸다.

한때 타율, 출루율, 장타율 선두를 달리던 그는 타율은 2위, 장타율은 3위로 마쳤지만, 출루율 1위는 지켰다.

청소년대표로 뽑혀본 적이 없는 안현민은 이번 가을 K-베이스볼시리즈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TV로만 봤던 도쿄돔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날 한국 야구는 이날 일본과의 격차를 실감했지만, 안현민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희망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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