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입에 짜 넣는 MLB 하퍼 양치 습관에 치과의사들 '경악'(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그라운드 위에서는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화장실에서는 전 세계 치과의사들의 혈압을 올리는 요주의 인물로 떠올랐다.
AP통신은 29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간판타자 하퍼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린 아침 양치질 영상이 야구팬들과 치과 전문의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샌디에이고의 한 호텔 화장실에서 촬영된 틱톡 영상이다.
"모두 좋은 아침"이라는 인사와 함께 등장한 하퍼는 칫솔에 치약을 짜는 일반적인 방법 대신 치약 튜브를 통째로 입에 가져가 직접 짜 넣는 양치법을 선보였다.
영상을 본 팔로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팬들은 "진짜 악마 같은 치약 사용법"이라는 반응을 쏟아냈고, 이 영상은 각종 소셜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가며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퍼의 기행은 곧바로 상대 팀의 훌륭한 먹잇감이 됐다.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방문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구단은 전광판에 하퍼를 소개하며 "양치할 때 칫솔이 아니라 입에 바로 치약을 짜 넣음"이라는 '흥미로운 사실'을 띄워 그를 조롱했다.
하지만 두 번이나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슈퍼스타답게 하퍼는 끄떡없었다.
하퍼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난 원래 평생 그렇게 양치해 왔다"며 "영상이 화제가 돼서 오히려 기쁘다. 조회수를 올릴 수 있다면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쿨하게 답했다.
반면 치과 전문가들의 의견은 단호하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 소비자 자문위원이자 치과의사인 앤드루 주커는 "이런 방식은 전혀 권장하지 않는다"며 "얻을 건 하나도 없고, 그저 치약을 엄청나게 낭비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주커는 "내 45년 평생 입에 치약을 짜 넣는 사람은 치약을 먹으려던 세 살배기 아들 말고는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유명 치약 브랜드 콜게이트의 최고 임상 책임자인 마리아 라이언 박사 역시 "튜브에 입을 대면 입안의 세균이 옮겨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박사는 "어쨌든 하퍼가 양치질한다는 사실 자체는 다행"이라며 "양치질을 싫어하는 어린 꼬마 팬들이 우상인 하퍼를 따라 양치질에 흥미를 느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위안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