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극복한 한승수 "최경주 프로님 우승 보며 마음 다잡았죠"

슬럼프 극복한 한승수 "최경주 프로님 우승 보며 마음 다잡았죠"

링크핫 0 118 05.27 03:21
최송아기자

KB금융 대회 제패하며 통산 3승…"다음 달 한국오픈 타이틀 방어 도전에 큰 힘"

우승 트로피 든 한승수
우승 트로피 든 한승수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11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하며 통산 3승을 달성한 한승수(미국)는 최근 '54세 생일'에 정상에 오른 베테랑 최경주의 활약을 보며 깨달음을 얻은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한승수는 26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긴 하루였다. 선두에서 시작하는 게 쉬운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면서 "코스가 워낙 어렵지만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비가 오면서 잠시 쉬어간 게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 타를 줄인 한승수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김연섭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7년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1승을 거둔 그는 2020년부터 활동한 KPGA 투어에선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날 3라운드에서 2타 차 단독 1위로 나서 선두를 지켜낸 한승수는 "마지막까지도 몇 타 차인 줄 잘 몰랐다"면서 "오늘 김연섭의 흐름이 종일 좋아 제게도 도움이 됐다. 지키려고만 했으면 어려웠을 텐데, 버디가 계속 나오면서 집중할 수 있었다"고 요인을 꼽았다.

한승수의 경기 모습
한승수의 경기 모습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16번 홀(파3)이 우승에 결정적인 발판이 된 것 같다. 원래 버디를 생각하며 치는 홀이 아닌 데다 오늘 핀 위치도 어렵고 비도 왔는데, 강했던 버디 퍼트가 운 좋게 맞고 들어가면서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이번 시즌 한승수는 앞선 6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한 채 지난주 SK텔레콤 오픈 공동 34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주춤한 시기를 보내다가 우승으로 극복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크게 안 되는 것은 없었는데, 집중력이나 흐름을 살리는 면이 부족해서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배가 부른 것'은 아니지만, 괜히 아픈 것 같고 좀 지쳤다고 해야 하나 그런 상태였다. 절실함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남자 골프의 '전설' 최경주가 54세 생일에 우승을 일궈 화제를 낳은 지난주 SK텔레콤 오픈은 한승수에게도 '영감'을 안긴 대회가 됐다.

우승 후 인터뷰하는 한승수
우승 후 인터뷰하는 한승수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승수는 "최경주 프로님이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대회 과정을 보며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했다.

"이동 경로 등도 쉽지 않고 몸을 예열하는 데도 더 걸리실 텐데, 내가 핑계 댈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상황이 좋든 좋지 않든 묵묵히 하시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아시안투어와 병행하며 일정 등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우승으로 스스로 증명한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시즌 목표 설정을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 달 열리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은 그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해 우승 욕심을 낼 법한 대회다. 지난해 한국오픈에서 한승수는 4라운드 내내 공동 선두조차 허용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룬 바 있다.

그는 "경기력이 올라오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게 큰 힘이 될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장과 한국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가 비슷한 면도 있고, 끈기와 인내가 요구되는 어려운 코스에서 잘해왔기에 올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가 보겠다"며 미소 지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177 윤이나·김수지·마다솜, KLPGA 하나금융 챔피언십 3R 공동 선두 골프 03:23 1
1176 윤이나, KLPGA 투어 하나금융 챔피언십 2R 단독 선두(종합) 골프 09.28 3
1175 김연서 우승 김연서,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 우승 골프 09.28 0
1174 윤이나 윤이나, KLPGA 투어 하나금융 챔피언십 2R 단독 선두 골프 09.28 0
1173 갑상선 항진증 투병 KLPGA 지한솔 "2연속 준우승에 감사" 골프 09.27 2
1172 '장타 여왕' 윤이나, KLPGA투어 하나금융 챔피언십 첫날 선두 골프 09.27 3
1171 포항시민단체 "형산강 상류 골프장 건설 반대…상수원 지켜야" 골프 09.27 3
1170 카카오 VX 프렌즈 스크린, 럭키스윙 레이스로 선물 증정 골프 09.27 2
1169 우승자 김종덕 KPGA 챔피언스투어서 역대 최다 '9차 연장' 혈투…김종덕 우승 골프 09.27 0
1168 홍현지의 티샷. '스크린 골프 여왕' 홍현지, 하나금융 챔피언십 1R 깜짝 선두 골프 09.27 0
1167 KLPGA '대상·상금 1위' 박지영 "개인 타이틀, 욕심부리고 싶죠" 골프 09.26 4
1166 '일본투어 3승' 임은아, KLPGA 챔피언스 클래식 3차전 우승 골프 09.26 1
1165 실종 9명 어선 전복 사고에도 경찰 골프장 찾은 해경 경무관 골프 09.26 2
1164 프레지던츠컵 출전 임성재 "쇼플리와 대결하고 싶다" 골프 09.25 4
1163 권서연, KLPGA 드림투어 15차전 우승…투어 통산 3승째 골프 09.2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