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36홀 최다 타수차 선두 셰플러 "우즈 덕분에…"

마스터스 36홀 최다 타수차 선두 셰플러 "우즈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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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2라운드를 마친 셰플러.
마스터스 2라운드를 마친 셰플러.

[EPA=연합뉴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5타차 선두로 나선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감사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셰플러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단숨에 선두(8언더파 136타)에 올랐다.

2위 그룹과는 5타차.

이는 마스터스에서 36홀 최다 타수 차이 선두 타이기록이다.

지금까지 마스터스에서 2라운드를 5타차 선두로 마쳤던 선수는 5명이 있었다.

1936년 대회 때 해리 쿠퍼만 준우승을 차지했을 뿐 나머지 4명은 모두 우승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5년 조던 스피스(미국)다.

셰플러의 마스터스 우승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뜻이다.

더구나 셰플러는 지금 PGA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그는 현재 세계랭킹 1위다. 마스터스에 앞서 치른 최근 5개 대회에서 3승을 거뒀고, 상금 랭킹 1위와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 앞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도 꼽혔다.

그러나 그는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우즈의 등장 때문이다.

온통 우즈에 관심이 쏠린 바람에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뒷전에 밀렸다.

그러나 셰플러는 이런 상황이 오히려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2라운드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온통 우즈에게 관심이 쏠린 건 나한테 아주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야후는 "셰플러가 레이더망 아래에 숨어서 진군했다"고 이 상황을 전했다.

셰플러는 겸손한 성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세계랭킹 1위가 되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스 그린재킷에 대한 의욕은 숨기지 않았다.

"오랫동안 이 대회 우승을 위해 준비했다"는 셰플러는 지금 자신의 능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승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못해도 상관없다"고 우승 욕심보다는 좋은 경기를 하는 데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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