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유럽파 골키퍼' 윤영글 "저는 우물 안 개구리였어요"

'첫 유럽파 골키퍼' 윤영글 "저는 우물 안 개구리였어요"

링크핫 0 302 2022.04.06 17:43

덴마크 오르후스 이적…"월드컵 진출 꿈 위해 유럽 진출"

6일 파주 NFC에서 인터뷰하는 윤영글
6일 파주 NFC에서 인터뷰하는 윤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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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지난달 덴마크 여자축구 오르후스 AGF로 이적한 국가대표 골키퍼 윤영글(35)이 내년 월드컵에서도 마음껏 기량을 펼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6일 여자 축구 대표팀이 소집 훈련을 하는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윤영글은 "내 모든 포커스는 월드컵에 맞춰져 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4일부터 소집 훈련을 진행 중이다. 윤영글도 벨 감독의 부름을 받고 훈련에 합류했다.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준우승을 일군 여자 대표팀은 7월 중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등을 차근차근 준비한다.

윤영글은 2008년 WK리그 서울시청을 통해 실업 무대 입단해 수원도시공사(현 수원FC),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등을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처음 필드플레이어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골키퍼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수문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태극마크를 달고 2018년 여자 아시안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등 A매치 22경기(12실점)를 소화했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35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해외 무대로 눈을 돌려 한국 여자축구 최초로 유럽 무대에 진출한 골키퍼가 됐다.

윤영글은 "WK리그에서 오래 뛰었는데 월드컵에서 뛰고 싶다는 더 큰 꿈이 있다. 유럽으로 나가서 외국 선수들을 미리 상대하면서 경험을 쌓다 보면 월드컵에서 지금보다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부딪혀 보고 싶었다"고 이적 이유를 밝혔다.

새 소속팀에 적응 중인 그는 "영어를 잘 못해서 선수들과 소통에 어려움은 있지만, 안되는 영어를 하면서 동료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쉬는 시간에 공부도 하고, 선수들 집에 놀러 가거나 같이 시내, 카페에 가자고 하기도 한다"고 했다.

실제로 경험한 유럽 리그는 10년 넘게 뛰어온 국내 리그와는 사뭇 다르다.

윤영글은 "WK리그에 있을 때는 체격도 좋은 편이고 웨이트도 좋아 자부심이 있었는데, 덴마크에서는 유럽 선수들의 피지컬이 워낙 좋아 내가 '베이비'로 불린다"며 "내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피지컬 적으로도 더 강해져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훈련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정말 좋다.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 WK리그 선수들도 유럽으로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면서도 "신체적인 측면은 유럽 선수들이 좋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훨씬 좋다"고 느낀 바를 전하기도 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윤영글은 자신의 목표들을 다시 한번 곱씹었다.

그는 "소속팀에서는 데뷔전을 치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대표팀에서는 EAFF E-1 챔피언십과 아시안게임이 있지만, 우리의 최종 목표는 월드컵이다. 월드컵 디데이를 설정해 놨는데, 470일 정도 남았더라"면서 "덴마크로 이적한 것도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다. 지금부터, 아니 이전부터 모든 포커스를 월드컵에 맞추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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