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 "나를 잠시 막을 순 있지만, 완전히 멈추게 할 순 없어"

케이타 "나를 잠시 막을 순 있지만, 완전히 멈추게 할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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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5일부터 대한항공과 결전

강스파이크 케이타
강스파이크 케이타

(의정부=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3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KB손해보험-한국전력 경기. KB손해보험 케이타가 득점하고 있다.
2022.3.30 [email protected]

(의정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노우모리 케이타(21·KB손해보험)에게도 다우디 오켈로(27)와 신영석(36) 등이 쌓은 한국전력의 높은 블로킹 벽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케이타는 "결국 해낸다"는 자신감을 품었다.

실제로 케이타가 해냈다.

KB손해보험은 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3-25 25-17 25-19 25-15)로 꺾었다.

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 중단 기간이 길어져, 포스트시즌을 단축해서 치른다.

정규리그 2위로 PO에 직행한 KB손해보험은 단판 승부로 벌인 PO에서 승리하며 창단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승리의 주역은 V리그 최고 공격수 케이타였다.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 시즌에는 V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천285점을 올린 케이타는 PO에서도 양 팀 합해 최다인 30점을 기록했다.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득점 3개, 후위 공격 13개로 개인 통산 8번째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했다.

그러나 케이타는 2세트 초반까지 고전했다. 1세트에서는 5점·공격 성공률 33.33%에 그쳤고, 2세트 1-2에서도 다우디의 블로킹에 걸렸다.

케이타 기쁨 만끽
케이타 기쁨 만끽

(의정부=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KB손해보험-한국전력 경기. KB손해보험 케이타가 첫 챔프 진출을 확정한 후 슬라이딩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2.4.3 [email protected]

경기 뒤 만난 케이타는 "한국전력은 높이를 갖춘 힘든 상대"라고 인정하면서도 "나를 잠시 막을 순 있지만, 완전히 나를 멈추게 할 순 없다"고 'V리그 최고 공격수'의 자존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시즌 내내 경기 초반에 몸이 풀리지 않는 징크스에 시달렸다. 오늘도 그랬다"며 "1세트에서는 너무 흥분해서 힘으로만 승부하려고 했다"고 경기 초반 부진의 이유도 설명했다.

KB손해보험 동료들은 1세트 내내 케이타를 격려했다.

동료들의 이런 모습은 케이타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케이타는 "1세트 막판 김정호가 서브 에이스를 연거푸 하는 등 우리 팀원들이 강하게 우승을 원한다는 걸 느꼈다"며 "2세트에 (세터) 황택의에게 '내게 공을 더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때부터 경기력을 되찾았다"고 떠올렸다.

황택의도 "케이타는 언젠가는 뚫어낼 거로 생각했다. 케이타를 믿었는데 실제로 뚫어냈다"고 말했다.

'이렇게 좋을 수가'

(의정부=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KB손해보험-한국전력 경기. KB손해보험 케이타가 춤을 추고 있다. 2022.4.3 [email protected]

케이타와 KB손해보험 동료들은 5일부터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 3전2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케이타는 정규리그 5라운드 때 허벅지 부상을 당했고,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준PO을 치렀다. 당시 KB손해보험은 준PO에서 OK금융그룹에 패해 봄 배구 무대에서 일찌감치 퇴장했다.

이번 시즌 KB손해보험은 팀 창단 최고 순위인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고, 케이타와 황택의 모두 정상적인 몸 상태로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케이타는 "이번 시즌 KB손해보험과 재계약하며 동료들에게 '내 목표는 우승이다. 함께 해보자'고 말했다"며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이제 한 걸음만 남았다. 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케이타 덕에 KB손해보험은 역사적인 창단 첫 우승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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