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줄부상·코로나19 이겨낸 SK, 정규리그 정상 '우뚝'

시즌 막판 줄부상·코로나19 이겨낸 SK, 정규리그 정상 '우뚝'

링크핫 0 116 2022.03.31 20:56

초보 사령탑 전희철 감독, 지휘봉 잡고 컵대회·정규리그 석권

챔피언결정전까지 구단 창단 후 첫 통합 우승 도전

SK, 정규리그 우승
SK, 정규리그 우승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SK 경기. 서울 SK 선수진이 정규리그 우승을 축하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3.3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2019-2020시즌 이후 2년 만에 정규리그 패권을 탈환하며 최강의 자리에 우뚝 섰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과 원정 경기에서 92-77로 이겼다.

15일부터 정규리그 1위 확정 기회가 계속 있었지만 좀처럼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를 완전히 없애지 못하던 SK는 이날 드디어 정규리그 1위 확정 '축포'를 쐈다.

최준용 득점
최준용 득점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SK 경기. 서울 SK 최준용이 득점하고 있다.
2022.3.31 [email protected]

2012-2013시즌과 2019-2020시즌에 이어 구단 통산 세 번째로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SK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 정규리그 4위와 5위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SK는 '상위권 후보'로는 거론됐다. '우승 후보'로 지목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사령탑을 교체, 전희철(49)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 시즌 부진했던 자밀 워니와 최준용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던 2019-2020시즌과 비교해 선수 구성에 큰 변화는 없지만 비슷한 멤버로 2020-2021시즌에는 8위(24승 30패)로 밀려났던 만큼 이번 시즌 SK가 상위권에 복귀할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9월에 열린 컵 대회에서 우승한 점은 정규리그 전망을 밝게 하는 '청신호'가 됐다.

전희철 감독도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저하고 워니, (최)준용이가 우리 팀의 '물음표 3개'라고 하더라"며 주위의 우려를 받아들였다.

작전 지시하는 전희철 감독
작전 지시하는 전희철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뚜껑을 열어보니 SK의 '물음표 3개'는 SK의 '느낌표 3개'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체중 조절 실패 등으로 부진했던 워니는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받은 2019-2020시즌 위력을 되찾았다.

또 지난 시즌 도중 소셜 미디어에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리는 등의 행위로 물의를 빚었던 최준용도 올해는 16.2점에 5.9리바운드, 3.6어시스트의 성적을 내며 지난 시즌 8.1점, 7.2리바운드, 2.7어시스트보다 월등한 기록으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까지 거론된다.

SK에서 10년 넘게 코치로 일한 '준비된 지도자' 전희철 감독도 '초보 사령탑' 티를 내기보다 벤치 운영에서 오히려 노련한 모습을 선보이며 감독 데뷔 시즌 정규리그 우승 사례를 만들었다.

여기에 팀의 간판선수인 김선형이 공수 조율을 맡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허일영의 외곽포, 안영준, 최부경, 최원혁 등 궂은일에 능한 벤치 멤버들이 조화를 이뤘다.

특히 SK의 빠른 공수 전환은 10개 구단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으로 경기당 속공이 6.9개로 단연 1위다. 2위 고양 오리온의 5.0개와도 차이가 크고, 최하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3.0개에 비하면 2배가 훨씬 넘는다.

SK는 시즌 막판인 지난 5일 창원 LG와 경기에서 김선형과 워니가 모두 부상으로 물러나 이후 이들 없이 경기를 치렀지만 흔들림 없이 1위를 유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선수들에게 물세례 맞는 SK 전희철 감독
선수들에게 물세례 맞는 SK 전희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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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SK도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속출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22일로 예정됐던 2위 수원 kt와 맞대결이 SK 코칭스태프 전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연기됐고, 이후로는 선수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26일 LG를 상대로는 격리된 전희철 감독 대신 김기만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고 선수 9명만으로 치른 끝에 패배를 떠안았다.

28일 서울 삼성과 경기가 또 선수 부족으로 연기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그 사이 2위 kt는 3경기 차까지 추격해왔다.

다행히 31일 경기에 김선형이 복귀하고, 워니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을 영입하며 분위기를 추슬렀고, 이날 오래 기다린 정규리그 1위 확정 마침표를 찍었다.

창단 후 아직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휩쓰는 통합 우승은 달성하지 못한 SK가 이번 시즌에는 컵 대회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3관왕' 꿈을 키워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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