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경기 도중 분을 못 이겨 웨지를 꺾어버리는가 하면 코스 세팅을 비난해 논란이 일었다.
매킬로이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 로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를 치르다 12번 홀(파5)에서 좀체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그린 주변 러프에서 네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매킬로이는 그린으로 걸어가다 웨지 샤프트를 꺾어버렸다. 부러뜨린 웨지는 캐디에게 건넸다.
그린에 올라온 매킬로이는 4.5m 파퍼트마저 놓쳤다.
매킬로이는 이날 4오버파 76타를 적어냈다. 버디는 2개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를 쏟아낼 만큼 경기가 안 풀렸다.
12번 홀에서는 그린까지 80야드밖에 남지 않았는데 거리를 맞추지 못해 그린을 넘어갔다.
이 장면을 본 중계방송 캐스터는 "저런, 정말 화가 잔뜩 났네요"라고 말했다.
앞서 매킬로이는 8번 홀(파4)에서 홀아웃한 뒤 퍼터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1라운드에서 매킬로이는 7언더파를 쳐 선두에 나섰던 매킬로이는 2라운드 72타에 이어 3, 4라운드를 내리 76타를 쳐 공동 13위에 그쳤다.
매킬로이는 경기가 끝난 뒤 "잘 친 샷이 보상받지 못한다. 이건 미친 골프"라면서 "지난 3년 동안 똑같았다. 참기 어렵다"고 코스 세팅에 불만을 드러냈다.
"실수한 샷이 벌을 받는 건 괜찮지만, 잘 친 샷이 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코스 세팅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매킬로이는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