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엘 클라시코 완승하며 라리가 2연패…통산 29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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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크 감독 부친상에도 경기 지휘…레알 마드리드는 2시즌 연속 '무관'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리는 FC바르셀로나 선수들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리는 FC바르셀로나 선수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가 '숙적'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리그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조기에 라리가 우승을 확정했다.

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열린 2025-2026 라리가 엘 클라시코 홈 경기에서 마커스 래시퍼드와 페란 토레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레알 마드리드에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리그 11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바르셀로나(승점 88)는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4)와의 격차를 승점 14로 벌리며 자력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2연패이자 통산 29번째 우승이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9분 만에 터진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키커로 나선 래시퍼드는 신중하게 디딤발을 놓고 각도를 조절한 뒤, 수비벽 위를 가로지르는 예리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크로스바와 레알 마드리드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의 뻗은 손 사이 좁은 틈을 정확히 통과해 골망을 흔들었다.

우승 트로피 들어올리는 FC바르셀로나 선수들
우승 트로피 들어올리는 FC바르셀로나 선수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공세를 멈추지 않은 바르셀로나는 전반 18분에도 추가 골을 뽑아내며 격차를 벌렸다.

왼쪽 측면에서 페르민 로페스가 올린 크로스를 다니 올모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보다 한발 앞서 감각적인 백힐 패스로 연결했다.

문전으로 쇄도하며 공을 이어받은 토레스는 침착하게 공을 잡은 뒤 쿠르투아의 키를 넘기는 정교한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득점을 기록한 두 선수는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치는 대신 주말 사이 부친상을 당한 바르셀로나 한지 플리크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하며 위로를 전했다.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

[EPA=연합뉴스]

플리크 감독은 경기 당일 아침 부친상을 당했다는 비보를 접하고도 선수단을 지휘하기 위해 벤치를 지켰다.

이날 양 팀 선수들은 애도의 뜻으로 검은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섰으며, 킥오프 전에는 묵념의 시간을 가지며 고인을 추모했다.

플리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숨겨야 할지 고민했지만, 내게 가족 같은 존재인 선수들에게 알리기로 했다"며 "선수들이 오늘 해낸 일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안방에서 열린 18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는 압도적인 홈 경기력을 앞세워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2천213명의 홈 팬은 경기 내내 "챔피언"(Championes)을 연호하며 라리가 왕좌를 지켜낸 팀의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우승을 축하하는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한지 플리크 감독
우승을 축하하는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한지 플리크 감독

[EPA=연합뉴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내홍 속에 무너졌다.

올 시즌 내내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던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월 사비 알론소 감독이 물러나고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뒤 팀 분위기가 더욱 급랭했다.

급기야 지난 8일에는 라커룸에서 오렐리앵 추아메니와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추아메니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반면, 충돌 당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던 발베르데는 끝내 명단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이번 경기를 통해 복귀할 것으로 점쳐졌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잇단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경질 위기에 몰린 아르벨로아 감독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바르셀로나 골키퍼 호안 가르시아의 선방에 막히며 결국 무득점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16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우승마저 라이벌에게 내주며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무관'(無冠)의 수모를 당했다.

통산 29번째 우승컵 차지한 FC바르셀로나
통산 29번째 우승컵 차지한 FC바르셀로나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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