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WS 3경기 완투승' 철완 롤리치 85세로 별세

'1968년 WS 3경기 완투승' 철완 롤리치 85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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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832탈삼진으로 MLB 왼팔 역대 5위…은퇴 후 도넛 제빵사 변신

미키 롤리치
미키 롤리치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968년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세 차례 완투승을 거두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전설이 된 왼팔 투수 미키 롤리치가 향년 85세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은 5일(한국시간) 롤리치가 호스피스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롤리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강렬한 '가을의 전설'을 쓴 투수 중 한 명이다.

1968년 월드시리즈 당시 디트로이트에는 정규시즌 31승을 거둔 에이스 데니 맥레인이 버티고 있었지만, 우승 트로피를 가져온 주역은 롤리치였다.

그는 강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한 월드시리즈에서 홀로 3승을 책임졌다.

놀라운 점은 3승 모두가 9이닝 완투승이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팀 운명이 걸린 7차전에서는 단 이틀 휴식 후 등판, 당대 최고의 투수 밥 깁슨과 맞대결을 펼쳐 5피안타 1실점 역투로 우승을 확정 짓고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1968년 월드시리즈에서 세 차례 완투승을 거둔 롤리치의 역투
1968년 월드시리즈에서 세 차례 완투승을 거둔 롤리치의 역투

[AP=연합뉴스]

단일 월드시리즈 3승 기록은 이후 2001년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지난해 야마모토 요시노부(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달성했다.

3경기 모두 완투승으로 장식한 투수는 롤리치가 마지막으로 남아있으며,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롤리치는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하는 '철완'이었다.

1971년에는 무려 45경기에 선발 등판해 376이닝을 던지며 25승 14패, 탈삼진 308개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 동안 217승 191패, 평균자책점 3.44를 남겼으며, 그가 기록한 통산 2천832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좌완 투수 역대 5위에 해당한다.

명예의 전당에는 헌액되지 못했지만, 기록 면에서는 헌액자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퇴 후의 삶도 남달랐다. 그는 고향 오리건주 포틀랜드가 아닌 디트로이트 인근에 정착해 18년 동안 도넛 가게를 직접 운영하며 제빵사로 변신했다.

롤리치는 자서전을 통해 "야구장 다이아몬드에서 도넛으로 전직한 선수는 아마 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난 해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디트로이트 구단은 성명을 통해 "롤리치의 유산은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고, 1960년대부터 함께 뛴 윌리 호턴은 "그는 내게 형제와 같은 존재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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