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11연승 노리던 도로공사에 제동…극적인 역전승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흥국생명 김다은이 공격하고 있다. 2025.12.3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이 단독 선두 한국도로공사의 연승 행진을 가로막았다.
흥국생명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점수 3-2(21-25 18-25 25-19 25-19 18-16)로 역전승했다.
흥국생명은 6승 6패 승점 18로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도로공사는 10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은 이날 1, 2세트를 쉽게 내줬다.
1세트에선 18-18에서 4연속 실점하며 밀렸다. 상대 팀 주포 강소휘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2세트에서도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기세를 잃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도로공사는 이날 '공격 삼각편대'의 한 축인 아시아쿼터 공격수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고, 그 여파가 3세트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강소휘에게 부하가 쏠리면서 두 선수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흥국생명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과 아시아쿼터 선수 아날레스 피치(등록명 피치)가 공격을 이끌면서 역전했다.
레베카는 3세트에서만 공격 성공률 69.23%, 11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4쿼터에선 피치가 힘을 냈다. 그는 17-17에서 결정적인 블로킹 2개를 연이어 잡아내며 포효했다.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12.3 [email protected]
세트 점수 2-2를 맞춘 흥국생명은 5세트에서 3차례 듀스를 펼치는 혈투 끝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13-14에서 피치가 중앙 공격을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고, 14-14 듀스에서 상대 팀 모마의 공격을 받아낸 뒤 미들 블로커 김수지가 강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아 넣으며 역전했다.
16-16 두 번째 듀스에선 정윤주가 침착하게 대각 공격을 성공했고, 17-16에서 모마의 밀어넣기를 받아낸 뒤 김다은이 코트 빈 곳으로 공을 때리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레베카는 31득점을 기록했고, 피치는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6득점으로 활약했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지난해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최하위 삼성화재를 세트 점수 3-0(25-21 25-18 25-19)으로 눌렀다.
현대캐피탈은 6승 5패 승점 20을 기록하면서 4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최하위 삼성화재는 6연패에 빠졌다.
현대캐피탈 토종 에이스 허수봉은 양 팀 최다인 20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국내 선수 17번째로 개인 통산 3천 득점을 달성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12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높이에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삼성화재의 팀 블로킹은 3개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