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거운 연결고리' 홍명보호, 차·포 뗀 가나에도 진땀

'헐거운 연결고리' 홍명보호, 차·포 뗀 가나에도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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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전 무실점 승리에도 중원 조율 사라진 답답한 경기력은 숙제

2연전 무실점 승리에도 중원 조율 사라진 답답한 경기력은 숙제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는 이태석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는 이태석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전 선취골을 넣은 이태석이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11.1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가 올해 마지막으로 치른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으나 풀어야 할 숙제 또한 확인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친선경기에서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후반 18분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고 승부를 갈랐다.

지난 14일 볼리비아를 2-0으로 제압했던 홍명보호는 11월 A매치 2연전을 연승으로 마감했다.

볼리비아전에는 포백을 가동하고 이날 가나전에서는 스리백으로 맞서면서 두 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끝낸 것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여러 상대에 대비한 맞춤형 전술을 완성해가는 홍명호에 의미가 크다.

다만 이날 가나전에서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가나의 두 골이 모두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등 홍명보호로서는 절대 순탄하지 않은 승부였다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3위로 한국(22위)보다 51계단이나 낮다.

하지만 이전까지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3승 4패로 뒤졌다.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조규성(미트윌란)의 두 골에도 2-3으로 졌다.

오프사이드로 골 취소되는 가나
오프사이드로 골 취소되는 가나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전 가나 조나스 아제티가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되고 있다. 2025.11.18 [email protected]

그러나 이번에 방한한 가나 대표팀은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A매치 117경기를 뛴 베테랑 공격수 조르당 아유(레스터시티)와 카타르 월드컵 한국전에서 결승 골을 넣은 미드필더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를 비롯해 토마스 파티(비야레알) 등 일부 핵심 자원이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여기에 스트라이커 앙투안 세메뇨(본머스)와 수비수 모하메드 살리수(모나코)도 부상으로 한국에는 오지 않았고, 나흘 전 전 일본과의 경기(0-2 패)에서 발목을 크게 다친 미드필더 아부 프랜시스(툴루즈)도 전열에서 이탈했다.

세메뇨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 중이고, 살리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에 선제골을 넣은 선수다.

결국 가나는 선수 19명으로 이날 한국에 맞섰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하면 교체할 수 있는 필드 플레이어가 6명뿐인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양상은 볼리비아전과 비슷했다.

한국은 전반 내내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공 다투는 옌스 카스트로프
공 다투는 옌스 카스트로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옌스 카스트로프가 공을 다투고 있다. 2025.11.18 [email protected]

전반 41분 손흥민(LAFC)의 코너킥을 권혁규(낭트)가 헤딩슛으로 연결한 게 이날 전반전 한국의 유일한 슈팅이었다.

미드필드에서 공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게 크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김민재(뮌헨), 박진섭(전북), 조유민(샤르자)으로 스리백을 꾸리고 그 위 중앙 미드필더에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권혁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좌우 윙백에 배치된 이태석과 설영우(즈베즈다)가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측면에서 공격에 힘을 보태고자 했다.

하지만 중원에서 공이 원활하게 전반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

경기가 답답하게 흘러가자 좌우 윙어로 나선 손흥민(LAFC)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와 공격을 풀어가려는 장면도 종종 나왔다.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헹크)는 공을 잡아볼 기회조차 많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중원의 핵인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소속팀에서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 소집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번 2연전에서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시험했다.

볼리비아전에서는 김진규(전북)와 원두재(코르파칸)를 선발로 내세웠고, 이날 가나전에서 권혁규와 카스트로프 조합을 실험했다.

경기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경기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11.18 [email protected]

그러나 중원에서 좀처럼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면서 전반 내내 대표팀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히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패스 실수로 몇 차례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하며 첫 교체 카드로 권혁규와 카스트로프를 김진규와 서민우(강원)로 바꾸는 데 썼다.

이후에도 중원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는 없는 경기였다.

후반 초반 손흥민의 프리킥 한방으로 균형을 깬 볼리비아전처럼 이날도 크로스에 이은 헤더 마무리로 결승 골을 뽑고 승전고를 울렸다. 그러나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가나와 제대로 된 전력으로 맞붙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경기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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