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실패→결승 2루타…한화 심우준 "독기 품고 기다렸다"(종합)

도루 실패→결승 2루타…한화 심우준 "독기 품고 기다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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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한국시리즈 3차전 8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 2루타

한화 심우준
한화 심우준 '바로 이거야!'

(대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 한화 심우준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10.29 [email protected]

(대전=연합뉴스) 유지호 하남직 기자 = 한국시리즈(KS) 1, 2차전에서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심우준(30·한화 이글스)은 3차전 7회말에 대주자로 1루에 섰다.

하지만, 심우준은 2루 도루를 감행하다 실패했다.

심우준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8회에 다시 기회가 왔다.

심우준은 크게 포효했고, 한화 팬들도 '심우준'을 연호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 포스트시즌 KS 3차전에서 LG 트윈스에 1-3으로 끌려가던 한화는 8회말에 6점을 뽑아 7-3으로 역전승했다.

8회 1사 1, 3루에서 나온 문현빈의 좌중간 안타로 1점을 만회한 한화는 노시환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뒤, 채은성과 황영묵이 연속해서 볼넷을 얻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뒤집기 위해서 '한 방'이 더 필요한 상황, 7회말에 대주자로 나서 도루 실패를 범한 심우준이 타석에 섰다.

심우준은 8회말 2사 만루에서 LG 마무리 유영찬의 시속 151㎞ 직구를 받아쳤고, 3루수 키를 넘어 좌선상 쪽으로 향하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한 2타점 2루타였다.

경기 뒤 심우준은 "대기 타석에 있는데 (김경문) 감독님이 '스트라이크존을 낮게 잡고, 과감하게 스윙하라'고 조언하셨다"며 "배트가 부러졌지만, 과감하게 스윙하니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떠올렸다.

kt wiz 유니폼을 입고 치른 2021년 KS에서 15타수 6안타(타율 0.400)의 맹타를 휘둘렀던 심우준은 이날 한화 이적 후 첫 KS 안타를 쳤다.

KS 1, 2차전에서 패한 한화에 큰 힘이 되는 적시타였다.

한화 심우준
한화 심우준 '바로 이거야!'

(대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 한화 심우준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10.29 [email protected]

올 시즌 심우준은 고개를 숙인 날이 더 많았다.

2024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심우준은 4년 최대 50억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하지만, 올해 정규시즌에서 심우준은 94경기, 타율 0.231, 2홈런, 22타점에 그쳤다. 출루율이 0.287로 너무 낮아, 장기인 발도 활용하지 못했다. 올해 심우준은 도루 11개에 그쳤다.

심우준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도 13타수 1안타(타율 0.077)에 그쳤다.

KS에서는 하주석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3차전 7회말 하주석의 대주자로 올해 KS에서 처음 그라운드를 밟은 뒤에도 도루 실패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심우준은 곧 역전 드라마의 주역이 됐다.

심우준은 8회 역전 결승 2루타를 쳐 데일리 MVP와 오늘의 포텐 터짐상(결승타)을 석권하며 총상금 200만원을 챙겼다.

상금보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 게 더 기뻤다.

심우준은 데일리 MVP를 수상한 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라고 외쳤다.

한화 팬들은 심우준의 이름을 더 크게 연호했다.

한화 심우준, 한국시리즈 3차전 MVP 선정
한화 심우준, 한국시리즈 3차전 MVP 선정

(대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데일리 MVP로 선정된 한화의 심우준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10.29 [email protected]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뒤에도 심우준은 상기된 표정으로 KS 결승타의 여운을 즐겼다.

그는 "내가 역전 결승타를 쳐서 정말 기분 좋다"며 "우리 팀이 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연승'도 자신했다.

심우준은 1, 2차전에서 자신을 벤치에 둔 사령탑의 결정을 이해했지만, '독기'는 키웠다.

그는 "현재 감각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는 게 맞다"며 "나는 독기를 품고 기다렸다. 남은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빠지더라도, 독기를 품고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활약으로 심우준에게 더 자주 기회가 올 가능성이 커졌다.

심우준은 "당연히 1차전부터 뛰고 싶었다"며 "타격감을 더 끌어올려서 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만드는 것도 내 몫"이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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