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선수들, 미국서 경기 개최에 항의…킥오프 후 15초 멈춤

라리가 선수들, 미국서 경기 개최에 항의…킥오프 후 15초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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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정규시즌 경기 미국서 개최, 항의 장면이 TV로는 중계 안 돼

오비에도와 에스파뇰의 라리가 경기 장면.
오비에도와 에스파뇰의 라리가 경기 장면.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오비에도와 에스파뇰의 2025-2026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9라운드 경기(에스파뇰 2-0 승)가 열린 18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오비에도의 에스타디오 카를로스 타르티에레.

AP통신에 따르면 주심이 킥오프 휘슬을 불었으나 양 팀 선수들은 15초 동안 제자리에 가만히 멈춰 선 채로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TV 시청자들은 이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경기 시작 후 25초 동안 TV 화면에는 경기장 외부 전경만 보였다.

양 팀 선수들의 이날 행동은 라리가 사무국이 정규시즌 경기를 미국 마이애미에서 치르려는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라리가는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의 이번 시즌 17라운드 경기를 현지시간 오는 12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치르기로 하고 최근 스페인축구협회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개최 승인을 받았다.

이탈리아 슈퍼컵, 스페인 슈퍼컵 등의 경기가 중국,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개최됐으나 유럽 정규리그 경기의 국외 개최 사례는 없었다.

미국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
미국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국외 경기 개최가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늘리고 리그의 TV 중계권 가치를 높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거라고 밝혔다. 그는 라리가 경기의 국외 개최를 연례행사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스페인 내에서는 선수협회를 비롯해 팬 단체, 구단 등의 반대가 거센 상황이다.

선수협회는 이번 9라운드를 앞두고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선수협회는 성명을 통해 "선수들은 미국에서 경기를 치를 가능성에 대한 라리가의 투명성, 대화,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비난하고자 상징적인 방식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나서 몇 시간 뒤 치러진 오비에도와 에스파뇰의 경기에서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첫 번째 시위는 예상대로 TV로는 생중계되지 않았다.

선수협회에 따르면 라리가 20개 팀 주장이 이번 항의 시위에 동의했다.

다만 선수협회는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 선수 모두 기본 취지에 공감했으나 이들에게는 시위 참여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AP통신은 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리크 강독과 선수들은 정규시즌 경기를 위해 7천200㎞를 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플리크 감독은 18일 오후 지로나와 홈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이애미 경기에 대한 입장을 묻자 "선수들도 만족하지 않고, 나도 만족하지 않지만, 라리가는 우리가 이 경기를 치를 거라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미국 스포츠 시장에 더 진출할 기회라며 라리가의 결정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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