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23' 이다연 "존경하는 이민지 언니와 연장전 감사"

'어게인 2023' 이다연 "존경하는 이민지 언니와 연장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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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KLPGA 투어 9승째…"올 시즌 키워드 '도전', 메이저로 이어갈 것"

우승 트로피 든 이다연
우승 트로피 든 이다연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2년 만에 다시 세계적인 선수 이민지(호주)를 잡고 우승한 '작은 거인' 이다연은 이민지에게 존경심을 드러내며 승부 자체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다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미국·유럽 코스(파72)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이번 한 주 내내 '(우승을) 주시면 감사하고, 아니면 말고'를 되뇌었다. 10번 찍으면 한 번은 넘어가겠지 도전하는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잘 돼서 우승까지 하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이민지와 동타를 이룬 이다연은 2차 연장전 끝에 이민지를 따돌리고 KLPGA 투어 통산 9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이다연은 8번째 우승도 2년 전 이 대회에서 차지했고, 당시엔 3명이 진출한 연장전에서 마지막 순간에 이민지를 꺾었다.

2년 전엔 세계랭킹 7위, 지금은 4위인 '월드 클래스' 이민지를 비슷한 상황에서 연파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이날 복장조차도 2년 전과 비슷한 빨간 라인이 들어간 흰색 상의에 빨간 치마였던 이다연은 "그때를 좀 의식하기는 했다"고 말했다.

연장전 마치고 이민지와 포옹하는 이다연
연장전 마치고 이민지와 포옹하는 이다연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래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 들어가면 붉은 계열을 입다가 너무 욕심을 내는 것인가 의식돼 올해는 파란색을 입은 적도 있었다"는 그는 "오늘은 우승 생각보다는 스스로 좋은 마음가짐으로 들어가자는 의미였는데, 옷부터 연장전까지 2년 전과 비슷한 느낌으로 흘러가서 신기하다"며 웃었다.

이어 이다연은 "민지 언니는 제가 정말 존경하고,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언니다. 같이 연장전을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면서 "연장전 첫 티샷을 할 때부터 감사한 마음으로 오히려 편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다연은 두 차례 하나금융그룹 대회와 2019년 한국여자오픈까지 3승을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거두는 각별한 인연도 이어갔다.

이다연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여기 오면 성적이 좋아서 '나와 잘 맞나 보다' 생각하게 됐다. 다시 한번 우승할 수 있어서 꿈만 같다"면서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전장이 길기도 했고, 제가 선호하는 그린 스피드가 유지돼서 퍼트에서도 좋았던 것 같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국은 그날의 컨디션이 중요한 것 같다. 그게 자신감으로 이어진다"면서 "좋아하는 코스이기도 했지만, 최근 체력 소모가 많아서 힘들어하다가 다시 차근차근 준비한 것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요인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다연의 최종 라운드 경기 모습
이다연의 최종 라운드 경기 모습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년의 우승 공백 기간 이다연은 여러 부상으로 고생했고, 이번 시즌 초반엔 교통사고 여파로 주춤하기도 했다.

6월 더헤븐 마스터즈에서는 연장전 패배로 모처럼의 우승 기회를 날리기도 했으나 2년의 두드림 끝에 결국 '약속의 땅'에서 결실을 봤다.

이다연은 "교통사고 이후에는 허리와 등 쪽이 좋지 않아서 경기를 취소하거나 기권하기도 했다. 아픈 만큼 잘 준비하자고 생각해서 이곳저곳 많이 다니면서 치료했고, 지금은 이전에 수술했던 팔 쪽도 통증 없이 잘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을 시작하며 자신만의 키워드로 '도전'을 택했다는 그의 다음 도전은 '메이저 대회 제패'다.

다음 주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열린다.

이다연은 "그것 또한 '(우승을) 주시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마음으로 나서겠지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만큼 마음가짐과 경기력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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